19일 대구 삼성전에서 시즌 5호 아치…안타 16개 중, 장타 9개

류중일(57) LG 트윈스 감독은 2020시즌이 개막하기 전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를 바라보며 "30홈런을 기대한다"고 했다.

한국 야구장 중 가장 홈플레이트에서 외야 펜스까지 거리가 긴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 외국인 선수에게는 부담스러운 주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라모스는 시즌 초반 '힘'을 과시하며 류 감독의 기대에 화답하고 있다.

라모스는 1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쏠(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방문 경기, 1-0으로 앞선 1회 초 1사 1, 3루에서 우중간 담을 크게 넘어가는 3점포를 쏘아 올렸다.

라모스는 상대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의 시속 133㎞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쳤고, 공은 132m를 날아가 라이온즈 파크 외야 관중석 상단에 꽂혔다.

LG는 이날 라모스의 홈런으로 기선 제압을 하며 삼성을 10-6으로 눌렀다.

라모스는 7회 2루타를 추가하며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라모스는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5홈런을 쳤다.

류 감독이 '목표를 상향 조정'해도 될 만큼 라모스는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했고, 특유의 힘을 과시했다.

거포 영입을 원했던 LG는 시즌 초 라모스의 활약에 만족해한다.

라모스는 이날까지 16안타를 쳤는데, 그중 장타가 절반이 넘는 9개(홈런 5개, 2루타 4개)다.

경기 뒤 만난 라모스는 "매 경기를 100%의 힘으로 치른다.

코칭스태프와 조언을 듣고, 전력분석팀과 통역의 도움으로 많은 데이터를 보고서 타석에 선다"고 주위의 도움과 자신의 노력을 'KBO리그 연착륙 배경'으로 꼽았다.

그는 '한국야구의 정서'도 이해했다.

라모스는 "야구는 팀 스포츠다.

개인 성적보다는 팀 승리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팀 퍼스트'를 외치고 "KBO리그 심판들이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잘하고 있다.

KBO의 스트라이크존에서 잘 적응할 수 있다"고 올 시즌 초반 자주 판정 논란에 시달렸던 심판을 배려하기도 했다.

LG는 라모스 덕에 4번 타자 걱정을 지웠다.

류 감독은 19일 경기 뒤 "라모스의 3점 홈런으로 시작해,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 10점을 얻었다"며 라모스를 승리의 일등 공신으로 꼽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