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해외서 찾아온 추모객, 대통령과 여야 정치인도 잊지 않고 방문
'오월 영령 쓸쓸하지 않도록'…민주묘지에 이어진 추모 발길
"행여나 오월 영령이 쓸쓸할까 봐 기념식장 대신 민주묘지로 왔습니다.

"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식이 항쟁 역사 현장인 옛 전남도청 광장에서 열린 18일 국립 5·18민주묘지에는 추모객 발길이 이어졌다.

추모객은 5·18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1997년 이후 처음으로 기념식 행사가 떠난 민주묘지를 찾아 열사 묘소를 지켰다.

드물지만 꾸준히 이어진 추모객 행렬은 민주의 문에서 참배단을 거쳐 묘역으로 이어지는 길목마다 발자국을 새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각급 학교 개학이 늦어지면서 가족 추모객의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다.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도 추모객이 줄을 이었다.

'오월 영령 쓸쓸하지 않도록'…민주묘지에 이어진 추모 발길
서울에서 두 친구와 함께 5·18묘지를 찾은 장성식 씨는 "1980년 당시 우리 세 사람은 스물여섯에서 서른두살의 청년이었다"며 "외신 뉴스를 보고 뒤늦게 항쟁 진실을 알았고 미안한 마음에 가끔 참배하러 온다"고 말했다.

콜롬비아에서 온 안드레아(25·여) 씨는 "영화 '꽃잎', '택시운전사', '26년' 등을 통해 5·18을 알게 됐고 광주로 교환 학생 신청을 하게 됐다"며 "민주화에 기여한 5·18을 많은 사람이 잘 모르는 것 같아 아쉽다"고 밝혔다.

기념식 장소는 옮겨갔으나 시민 추모객뿐만 아니라 주요 인사들의 참배도 항쟁 40주년을 맞아 쉴 틈 없이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념식 참석을 마친 뒤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단에서 헌화와 분향을 하고 희생자 묘역을 둘러봤다.

기념식에 초청받지 못한 미래한국당과 열린민주당 지도부도 이날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오월 영령 쓸쓸하지 않도록'…민주묘지에 이어진 추모 발길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른 아침 묘지를 참배하고 나서 기념식장에 참석했다.

총선에서 낙선한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의원은 개인 일정으로 민주묘지를 찾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