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만에 운영자 교체 방침…여수시 "사업 수행 곤란, 새 사업자 모집"

회계·채용 부정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전남 여수시 노인전문요양병원 위탁 운영자가 1년 만에 바뀐다.

'회계·채용 부정 말썽'…여수 노인전문요양병원 운영자 바꾼다
여수시는 여수시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을 이끌어갈 새로운 위탁운영자를 모집한다고 18일 밝혔다.

여수시공립노인전문요양병원은 지난해 5월 의료법인인 성석의료재단과 여수시가 5년간 병원 운영을 위한 위·수탁 협약을 체결했지만 회계 부정 등의 문제가 드러나 말썽이 일었다.

성석의료재단은 부원장의 아내를 병원 직원으로 채용해 이중으로 급여를 지급하고 회계를 부정하게 운영한 사실이 밝혀졌다.

병원 측은 지난해 5월 국가가 시행하는 노인치매지원사업을 위해 부원장의 아내를 사회복지사로 채용해 매달 국가에서 나오는 급여 250만원과 별도로 병원에서 200만원을 또 지급했다.

사실 확인에 나선 여수시는 지난해 말 이를 전액 회수할 것을 명령했고 부당하게 지급한 임금 1천300만원도 회수했다.

병원 측은 또 지난해 6월부터 10월까지 5개월간 매월 2억원가량의 병원 수입을 개인 통장에 입금한 뒤 직원 인건비와 운영비로 지출하다 여수시의 시정 명령을 받고 중단했다.

의혹이 제기되자 경찰은 여수시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성석의료재단은 여수시와 노인전문요양병원 위탁 협약을 하기 전 이미 부도 처리돼 특혜 의혹이 일기도 했다.

송하진 여수시의원도 올해 2월 임시회 10분 발언에서 이 문제를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의료재단이 부도가 난 사실을 모르고 위탁 계약을 체결했다면 여수시의 직무유기와 업무 태만이 빚은 참사"라며 "공립요양병원 취지에 맞도록 운영할 수 있는 원칙적으로 새로운 의료법인을 선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수시는 새로운 법인이 선정될 때까지 입원환자 보호, 종사자 고용 승계 등 병원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해당 법인의 부도, 법인회생절차 지연 등으로 공립병원의 안정성을 저해하는 등 사업 수행이 곤란하다고 판단해 협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여수시노인전문요양병원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125병상을 갖추고 있으며 100여명이 입원하고 있다
위탁운영자 모집은 오는 29일이며, 신청 자격은 의료법인·비영리법인으로 병원급 의료기관을 3년 이상 운영했거나 운영하는 사람이면 된다.

전문의 중 신경과 전문의, 신경외과전문의 또는 정신건강의학과전문의로서 병원급 의료기관을 3년 이상 운영했거나 운영하는 사람도 가능하다.

여수시 소재 의료법인의 경우 일정 부분 가점이 부여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