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소형준과 배터리…"kt에서도 같이 할 기회 오길"
'첫 선발 출전에 승리' 19세 포수 강현우 "오늘의 나는 80점"
프로야구 kt wiz의 19세 포수 강현우가 1군에 등장해, '승리 포수'의 훈장까지 달았다.

이강철 kt 감독은 "신인인데도 대담하게 안방을 지킨 강현우의 모습이 정말 좋았다.

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강현우의 바람도 비슷하다.

강현우는 1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8번 타자·포수로 선발 출전해 경기가 끝나는 순간까지 안방을 지켰다.

kt는 '막내 포수'의 활약 속에 삼성을 9-2로 꺾었다.

경기 뒤 만난 강현우는 "정말 팀에 도움이 되는 포수가 되고 싶다.

오늘 나의 점수는 80점이지만, 나중에 더 열심히 해서 부족한 점수를 채우겠다"고 다짐했다.

'80점'이라는 자평이 인색하게 보일 정도로 17일, 강현우의 활약은 뛰어났다.

강현우는 외국인 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와 배터리를 이뤄, 데스파이네의 KBO리그 첫 승을 이끌었다.

이날 데스파이네는 6이닝 5피안타 2실점(1자책)으로 호투했다.

'첫 선발 출전에 승리' 19세 포수 강현우 "오늘의 나는 80점"
강현우는 "오늘 야구장에 도착한 뒤에 '선발 출전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긴장을 많이 했지만, 훈련할 때처럼 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포수) 장성우 선배가 경기 시작 전까지, 세밀한 부분까지 가르쳐 주셨다"고 떠올렸다.

이날 손등 통증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장성우는 강현우에게 경기 직전까지 노하우를 전수했다.

흡수는 매우 빨랐다.

강현우는 "데스파이네는 자신이 던지고 싶은 공을 던져야 하는 투수다.

데스파이네가 자신 있게 던지는 공을 유도했다"며 "심판이 데스파이네의 변칙적인 투구 자세를 지적할 때도 데스파이네가 흥분하지 않게, 잘 얘기했다"고 전했다.

수비가 견고하니, 공격도 잘 풀렸다.

이날 강현우는 4타수 2안타(1타점), 프로 첫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도 달성했다.

강현우는 "수비 쪽에서 잘 풀려서, 긴장감도 사라졌다.

코치님들께서 '공격적으로 스윙하라'라고 격려해주셨고, 안타가 나왔다"고 웃었다.

'첫 선발 출전에 승리' 19세 포수 강현우 "오늘의 나는 80점"
강현우는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0년 2차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kt에 입단했다.

올해 가장 주목받는 신인 소형준(kt)과 동기동창이다.

둘은 고교 시절 배터리를 이루며 우정도 쌓았다.

2020년 1차 지명 선수인 소형준은 벌써 2승을 챙겼다.

강현우는 "형준이가 좋은 투수라는 건 고교 때부터 알고 있었지만, 프로에 오니 더 실감하게 되더라"라며 "kt에서도 형준이와 함께 배터리를 이루고, 승리도 같이 챙기고 싶다"고 했다.

아직 19세. 처음 선발 출전해 첫 승리를 거둔 날에는 마냥 들떠도 괜찮은 날이지만, 강현우는 경기 뒤에도 담담했다.

그는 "오늘 블로킹 실수가 있었고, 도루도 허용했다.

그래서 나에게 100점을 줄 수 없다"며 "더 열심히 훈련해서 남은 20점을 채우고 싶다"고 당차게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