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이웃사랑…가게 비우고 격무 복지센터 직원들 격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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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 일식집 20대 사장, 청탁금지법에 30여명 파격가로 한끼 대접
"이 어려운 시기에 보탤 수 있는 것이 이 정도뿐이라 송구합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극복을 바란다는 마음이 전해진다면 많은 위로와 용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지난달 27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행정복지센터 앞으로 한 장의 편지가 도착했다.
물금읍에서 일식집 '초원식당'을 운영 중인 최하늘(28)씨가 코로나19 때문에 과로에 시달리는 복지센터 직원들을 위해 식사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편지에서 최씨는 "요즘 같은 시기 저 같은 자영업자만 힘들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현재 일선에서 가장 고생하는 분들이 누굴까 생각해보면 읍사무소 식구분들"이라고 음식 대접 취지를 밝혔다.
이어 "세상을 비추는 뉴스에는 일반 시민과 소상공인이 힘들어하는 이야기뿐인 것이 부끄럽고, 송구하다"며 "하루 날을 잡고 제 식당 점심시간을 통째로 비워 복지센터 직원분들만 손님으로 받겠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받은 복지센터 공무원들은 봄볕처럼 따스한 최 씨의 마음에 크게 감동했다.
이후 최씨에게 연락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4월 29일 복지센터 직원들이 식당을 찾기로 했다.
애초 최씨는 복지센터 직원들에게 무료로 점심 한 끼를 대접하려고 했으나 청탁금지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1인당 3천원만 받기로 했다.
복지센터는 외부 스케줄이나 약속 등 불가피한 이유로 빠질 수밖에 없는 인원 외 30여명이 29일 식당에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
메뉴는 등심카츠, 치즈카츠, 냉모밀, 우동 등이었다.
최씨는 정오부터 2시간 동안 일반인 출입을 막고 함께 가게를 운영하는 누나, 매형과 함께 복지센터 직원들을 위한 음식을 만들어 접대했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과중으로 지쳐있던 와중에 인근 식당에서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신경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직원들도 입을 모아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칭찬하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 최씨라고 해서 공무원 30여명에게 음식 대접을 할 만큼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창 어려울 때는 매출의 80% 이상이 떨어질 정도로 경영난도 심했다.
최씨가 음식 대접을 결심한 것도 소상공인 긴급지원금을 받기 위해 복지센터를 찾았다가 길게 늘어선 줄에 공무원들이 너무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최씨는 "크게 좋은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공무원분들이 음식을 너무 맛있게 드시며 감사를 표하셔서 괜히 쑥스럽다"며 "아이디어를 누나·매형에게 얘기했을 때 '밥이라도 제대로 먹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흔쾌히 동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들도 초대해 음식 대접을 하려고 했으나 비상 근무 때문에 불발된 게 너무 아쉽다"며 "이런 작은 배려 하나가 '긍정 에너지'로 변해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극복을 바란다는 마음이 전해진다면 많은 위로와 용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지난달 27일 경남 양산시 물금읍행정복지센터 앞으로 한 장의 편지가 도착했다.
물금읍에서 일식집 '초원식당'을 운영 중인 최하늘(28)씨가 코로나19 때문에 과로에 시달리는 복지센터 직원들을 위해 식사 한 끼를 대접하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편지에서 최씨는 "요즘 같은 시기 저 같은 자영업자만 힘들다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다"며 "현재 일선에서 가장 고생하는 분들이 누굴까 생각해보면 읍사무소 식구분들"이라고 음식 대접 취지를 밝혔다.
이어 "세상을 비추는 뉴스에는 일반 시민과 소상공인이 힘들어하는 이야기뿐인 것이 부끄럽고, 송구하다"며 "하루 날을 잡고 제 식당 점심시간을 통째로 비워 복지센터 직원분들만 손님으로 받겠다"고 덧붙였다.
편지를 받은 복지센터 공무원들은 봄볕처럼 따스한 최 씨의 마음에 크게 감동했다.
이후 최씨에게 연락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4월 29일 복지센터 직원들이 식당을 찾기로 했다.
애초 최씨는 복지센터 직원들에게 무료로 점심 한 끼를 대접하려고 했으나 청탁금지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어 1인당 3천원만 받기로 했다.
복지센터는 외부 스케줄이나 약속 등 불가피한 이유로 빠질 수밖에 없는 인원 외 30여명이 29일 식당에서 속을 든든하게 채웠다.
메뉴는 등심카츠, 치즈카츠, 냉모밀, 우동 등이었다.

복지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과중으로 지쳐있던 와중에 인근 식당에서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신경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하다"며 "직원들도 입을 모아 음식이 너무 맛있다고 칭찬하며 고마움을 표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소상공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이 커지는 상황에 최씨라고 해서 공무원 30여명에게 음식 대접을 할 만큼 여유가 있는 것도 아니었다.
한창 어려울 때는 매출의 80% 이상이 떨어질 정도로 경영난도 심했다.
최씨가 음식 대접을 결심한 것도 소상공인 긴급지원금을 받기 위해 복지센터를 찾았다가 길게 늘어선 줄에 공무원들이 너무나 힘들어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최씨는 "크게 좋은 일을 한 것도 아닌데 공무원분들이 음식을 너무 맛있게 드시며 감사를 표하셔서 괜히 쑥스럽다"며 "아이디어를 누나·매형에게 얘기했을 때 '밥이라도 제대로 먹여야 하지 않겠느냐'고 흔쾌히 동의해줬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관들도 초대해 음식 대접을 하려고 했으나 비상 근무 때문에 불발된 게 너무 아쉽다"며 "이런 작은 배려 하나가 '긍정 에너지'로 변해 코로나19 사태가 하루빨리 마무리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