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려는 대통령 붙잡고 "유통기한 지난 마스크 쓴다…이미 오래전 좌절" 성토 마크롱, 당혹감 역력…"최선 다하고 있다.
추가대책 내놓겠다" 프랑스 의사단체·보건노조, 내달 '공공의료개선' 전국집회
"여러분들의 사기가 추락하고 희망이 사라지는 것을 바라지 않아요.
" "아니요, 대통령님. 불행히도 우리는 이미 좌절한 지 오래예요.
코로나19 사태 훨씬 전부터 말이에요.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파리 시내의 한 종합병원을 방문한 자리에서 의료진의 거센 항의를 들어야 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파리의 피티에-살페트리에르 병원을 방문해 의료진과 면담을 하고 병원을 나서던 길에 두 여성 간호사로부터 정부에 대한 호된 비판과 항의를 들었다.
프랑스 보도전문채널 BFM방송이 입수해 방송한 스마트폰 영상을 보면, 의료진을 격려하려는 마크롱 대통령에게 두 여성 간호사들이 말을 자른 채 거세게 항의한다.
한 간호사는 유통기한이 지난 오래된 외과용 마스크를 쓰고 있다면서, 작년 말 정부가 국공립병원 직원들에 대한 특별 상여금을 약속한 것에 대해 "보너스도 좋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은 임금인상"이라고 말했다.
옆에 있는 다른 간호사는 "유럽 주요국가 중 우리 같은 수준은 정상이 아니다"라고 거들었다.
마크롱이 "저도 잘 압니다.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라면서 말을 이어가려 하자 한 간호사가 말을 자른 채 "언제, 얼마나 (임금인상을) 해주실 건데요.
우리는 좌절한 지 오래예요.
더는 당신을 믿지 않아요"라고 성토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제가 말을 끝낼 수 있게 해주세요"라면서 정부가 약속한 내용을 실행하겠다고 약속했지만 당혹한 기류가 역력했다.
두 간호사는 발언하려는 마크롱의 말을 제지하면서 "우리는 유럽의 수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마크롱은 지난 2월 이 병원을 방문했을 때에도 저명한 신경외과 의사로부터 낙후한 공공의료 시설과 인력 문제와 관련해 정부에 대한 강한 질책을 들은 바 있다.
이 병원은 지난 2월 프랑스 내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온 병원으로 파리에서도 코로나19 중증환자를 가장 많이 치료하는 '최전선'이다.
미국의 AP통신은 이날 병원 측의 냉랭한 대접을 이미 예상한 듯 엘리제궁이 이번 대통령의 방문에 방송 카메라나 TV기자의 취재를 불허했다고 전했다.
마크롱은 두 간호사로부터 호된 질책을 듣기 전에는 이 병원 의료진과 비공개로 진행한 면담에서 취임 후 발표한 의료정책의 과오를 자인하기도 했다.
일간 르 몽드에 따르면 그는 "2년 전 발표한 (의료정책) 전략에 실수가 있었다"면서 "그 정책들이 큰 의미를 지니지 못했고, 병원들의 상황에 비춰 규모도 충분치 않았다.
좋은 전략이었지만 이런 정책을 10년 전에는 내놨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구체적인 언급은 없이 추가 공공의료 개선 대책을 내놓겠다고 거듭 약속했다.
이미 프랑스 정부는 고질적인 병상·인력 부족에 시달리는 공공의료 부문에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을 약속한 바 있다.
작년 11월 총리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전체 국공립 병원 누적부채의 3분의 1인 100억 유로(13조원)를 정부가 인수, 의료인프라 개선에 15억유로(2조원)를 투입, 월급이 1천900유로(250만원)에 못 미치는 간호사와 간병인 등 공공의료종사자 4만명에게 1인당 연 800유로(100만원)의 특별상여금 지급 등이 포함됐다.
한때 매우 선진적인 공공의료체계를 자랑했던 프랑스는 그동안 꾸준히 이 분야에 대한 투자를 줄이면서 최근 들어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지금은 조금 나아졌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한때 수도권과 동부 그랑데스트 지방의 의료시스템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의료붕괴' 위기까지 거론된 바 있다.
또한 사태 초기보다는 역시 나아졌지만, 의료진이 쓰는 외과용 마스크도 품귀현상이 심각했다.
이에 한 60대 프랑스인 의사는 '총알받이'라는 문구가 적힌 붕대를 머리와 팔에 감고 자신의 나체 사진을 찍어 SNS(소셜네트워크)로 공유하는 온라인 시위를 벌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프랑스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현재 17만8천870명으로, 이 가운데 2만7천529명이 숨졌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11일 봉쇄의 점진적 해제를 시작했지만, 파리가 포함된 수도권 일드프랑스지역은 여전히 '적색'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프랑스의 의사단체와 보건의료노조들은 코로나19로 상황이 더 열악해진 공공의료시스템의 개선을 요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내달 중 개최하기로 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시험비행을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한 우주비행사 2명이 9개월여 만에 지구로 귀환했다.1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스페이스X는 ISS에 체류하던 부치 윌모어와 수니 윌리엄스 등을 태운 우주캡슐 드래건이 지구로 돌아오는 모습을 생중계했다. 현지시간 오전 1시 5분께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우고 ISS를 출발한 드래건 캡슐은 약 17시간 뒤인 오후 5시 58분께 플로리다 앞바다에 도착했다. 드래건 캡슐은 입수하기 약 4분 전에 무사히 낙하산 활짝 펴고 하강 속도를 서서히 줄인 뒤 바닷물에 부드럽게 착수했다.이날 지구로 돌아온 우주비행사 4명 가운데 NASA 소속 윌모어와 윌리엄스는 지난해 6월 5일 약 8일간의 우주 체류 여정으로 지구를 떠났다가 287일 만에 돌아오게 됐다. 이들은 앞서 미국 보잉사의 우주캡슐 스타라이너를 타고 ISS로 시험비행을 갔다가 스타라이너에서 여러 결함이 발견돼 ISS에 장기 체류했다.NASA는 우주비행사들의 안전 문제를 이유로 이들을 스타라이너에 다시 태우지 않은 채 무인 상태로 귀환 조치했다. 우주비행사들은 NASA의 정기적인 ISS 우주비행사 순환·교대 임무(크루-9·10)와 연계해 데려오기로 했다. 이 결정으로 이들의 귀환 일정이 수개월 밀렸고, ISS 임무 교대 팀인 크루-10 우주비행사들이 최근 ISS에 승선하면서 마침내 ISS를 떠나 지구로 돌아왔다.두 사람의 지구 귀환 문제는 한때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기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윌모어와 윌리엄스를 더 일찍 귀환시키자는 자신의 제안을 조 바이든 행정부가 '정치적인 이유'로 거절했다고 주장했다.NASA 측
벤 스틸러, 마크 러팔로를 비롯한 할리우드 유명 배우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인공지능(AI) 관련 저작권법 규제 완화 반대에 나섰다.18일(현지시간) 미국 CBS 방송과 연예 전문지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할리우드 배우와 감독 등 업계 관계자 420여명은 최근 AI 분야에 적용되는 기존의 저작권법을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에 보냈다. 해당 서한에는 벤 스틸러와 마크 러팔로, 신시아 에리보, 케이트 블란쳇 등 유명 배우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서한에는 "우리는 미국의 글로벌 AI 리더십이 우리의 필수적인 창작 산업을 희생시키지 않아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며 "AI 회사들은 AI 모델 훈련에 사용되는 영화, TV 시리즈, 미술 작품, 글, 음악, 목소리에 대한 저작권 보호를 약화해 이런 경제적·문화적 힘을 훼손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앞선 보도에서 구글은 최근 백악관에 보낸 서한에서 저작권법 적용에 예외를 둠으로써 "저작권자의 권리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AI 학습을 위해 저작권이 있는 공개 자료를 사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챗GPT 개발업체 오픈AI 등도 백악관에 AI 관련 저작권법 규제 완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AI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기술업계는 트럼프 정부가 첨단 AI 기술 개발 촉진을 위해 관련 규제를 완화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할리우드 배우들의 집단 성명은 이러한 요구 완화에 대한 반발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해석했다.특히 생성형 AI가 기존의 영화·예술 작품들을 이용해 비슷한 콘텐츠를 양산하면서 창작자들의 권리를 침해하고 생존권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
미국과 러시아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부분 휴전'에 18일(현지시간) 합의하면서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 소식에 급등한 뒤 다시 하락하며 롤러코스터를 탔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물 브렌트유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51센트(0.7%) 내린 배럴당 70.56달러에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68센트(1%) 하락한 66.9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서로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지 않기로 30일간 휴전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90분 넘게 진행된 통화 결과를 설명하며 "두 정상은 평화를 향한 움직임이 에너지와 인프라 휴전으로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가 해제되고 공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유가에 반영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원유 수출이 단기간에 크게 증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러시아의 2024년 원유 생산량은 하루 920만 배럴로, 2022년 980만 배럴, 2016년 1060만 배럴에 비해 줄어든 상태다. 국제유가 하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전날 미국의 관세 정책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의 경제 성장 둔화를 초래하고, 글로벌 에너지 수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밥 야거 미즈호 에너지 선물 디렉터는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여러 국가를 대상으로 한 관세 정책이 경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