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 이주노동자 대규모 검사 결과"…지역 감염은 한 자릿수
싱가포르 신규 확진 700여명에도 장관 "놀라지 말아야" 왜?
싱가포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700명 안팎 규모로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싱가포르 정부는 봉쇄 조치 추가 완화를 검토하는 데 이어 확진자 숫자가 많아도 너무 놀랄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14일 CNA 방송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752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환자로 판명되면서 누적 확진자가 2만6천98명으로 늘었다.

그러나 조세핀 테오 인력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대규모 코로나19 검사의 결과로 확진자 숫자는 많은 수를 유지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우리는 너무 놀라지는 말아야 한다"고 적었다.

테오 장관은 "정부는 기숙사에 사는 이주노동자 30여만명 모두를 체계적으로 검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면서 "현재 이주노동자들 사이 대규모 확진자는 우리의 공격적인 검사 방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주민들을 광범위하게 검사한 국가는 거의 없고, 싱가포르처럼 모든 이주노동자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 국가는 훨씬 더 적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현재 확진자 대부분은 기숙사에 격리됐거나 다른 시설에서 관리를 받는 이주노동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검사 결과이며, 이주노동자들이 30만명이 넘는 만큼 많은 환자가 나오는 것도 불가피하다는 인식으로 해석된다.

싱가포르 보건 당국은 현재 하루 8천여건인 검사 역량을 4만건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싱가포르 현지 전문가들은 약간의 오르내림이 있더라도 500~800명에 달하는 신규확진자가 꾸준히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

이달 내로 누적 확진자가 4만명을 넘어설 수 있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여기에 신규 확진자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기숙사 이주노동자'를 제외한 지역사회 감염자의 감소 추세가 확연한 것도 정부가 불안해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는 근거로 보인다.

보건부에 따르면 하루 평균 지역감염자는 지난달 말 30명에서 지난주 8명으로 급감했다.

특히 이날 2명을 포함해 닷새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12일부터 일부 업종에 대해 봉쇄 완화 조처를 한 데 이어 내달 추가 완화 조치를 검토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