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한글박물관은 오는 15일 세종대왕 탄신 623돌을 맞아 한글 문화유산의 공유와 확산을 위해 한글 궁체의 조형미를 풍부하게 담은 덕온공주 글씨를 활용해 디지털 한글 글꼴 '한글박물관 덕온체'(가칭) 개발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덕온공주(德溫公主, 1822∼1844)는 조선 제23대 임금 순조(純祖, 1790∼1834)의 셋째 딸로 조선의 마지막 공주다.
어려서부터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해 우아한 한글 궁체 자료를 다수 남겼다.
덕온공주의 가례 당시 자료와 공주의 집안이 왕실과 주고받은 편지 등 왕실 여성들의 한글 문자 생활과 19세기 국어의 특성을 알려주는 귀중한 자료들이 남아 있다.
'한글박물관 덕온체'는 국립한글박물관 소장품인 '자경전기'(慈慶殿記)를 비롯한 덕온공주 친필 자료를 토대로 제작된다.
'자경전기'에는 정조, 순조, 덕온공주로 이어지는 조선 왕실 3대의 깊은 효심이 담겨 있다.
정조(正祖, 1752∼1800)가 어머니 혜경궁을 위해 창경궁에 전각 '자경전'을 지었고, 정조의 아들 순조는 '자경전기'를 지었으며, 덕온공주는 이를 한글로 옮겼다.
총 48면으로 이뤄진 절첩 형태로, 길게 펴면 길이가 5m에 달해 한글 궁체의 조형미를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국립한글박물관은 '자경전기'를 주축으로 부녀자가 지켜야 할 덕목이나 예절 등을 기록한 '규훈'(閨訓), 주역(周易) 64괘를 풀이한 '일촬금'(一撮禁) 등 덕온공주 친필 자료의 필체를 분석한 후 디지털 글꼴 기술로 되살려 한글의 단아한 멋을 담은 글꼴로 개발할 방침이다.
'한글박물관 덕온체'는 추후 국립한글박물관이 운영하는 '디지털한글박물관'(archives.hangeul.go.kr)을 통해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