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상의 조사…기계·섬유·자동차부품 타격 커
코로나19에 휘청…대구 제조업 "2분기 더 어렵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대구지역 제조업에 2분기부터 매출 감소 등 충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우려된다.

14일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달성지역 산업단지 내 제조업체 98곳을 조사한 결과 48.9%가 코로나19 영향으로 1분기 매출 실적이 감소했다.

특히 응답기업 78.3%는 이후에도 매출 감소를 걱정했고 절반이 넘는(53.3%) 업체가 한 치 앞도 모른다고 답해 코로나19 불확실성을 걱정했다.

대구상의는 2∼3월에는 글로벌 확산세 초기 단계인 데다 기존 계약제품 생산으로 매출 감소 폭이 제한적이었지만 앞으로는 팬더믹(세계적 대유행)과 유가급락, 공급망 훼손 등으로 영업실적이 크게 악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종별로 일반기계(87.4%), 섬유(63.6%), 자동차부품(55.6%)에 타격이 컸다.

일반기계는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경기 둔화 영향, 섬유는 아세안 시장과 국내 수요 급감, 자동차부품은 북미와 유럽 자동차업계 연쇄 셧다운 및 현지 수요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은 코로나19 대응으로 근로시간을 줄여 생산물량을 조정하고 정부의 휴업·휴직급여 지원제도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재경 대구상의 상근부회장은 "중소기업 피해가 장기화하면 결국 인력을 줄여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는 만큼 근로자 고용 안정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