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길형 충북 충주시장이 시의회 승인 없이 수안보 옛 한전연수원을 매입해 말썽을 빚은 것과 관련, "행정 신뢰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시장은 14일 정책토론회에서 "옛 한전연수원 매입은 수안보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주민 공청회, 의원 감담회 등 공론화 과정을 거쳤지만, 추진 과정에서 의회 승인 누락의 절차상 문제가 발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충주시장 "수안보 한전연수원 매입 관련, 모든 조사 수용"
이어 "정확하고 객관적인 원인 규명을 위해 필요한 모든 방안과 조사를 강구하고 수용할 것"이라며 "수안보 도시재생사업의 원만하게 추진하기 위해 의회에 설명하고 최선을 다해 협조를 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시는 수안보면 온천리의 옛 한전연수원을 매입해 리모델링을 거쳐 웰니스온천, 먹는식물원, 특화온천장 등을 조성하는 수안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추진해 왔다.

전체 사업비는 151억원으로 책정됐다.

시는 이와 관련, 지난 3월 의회에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를요청했다.

소관 상임위원회는 주차장이 너무 동떨어져 있고, 경매 낙찰가와 비교해 연수원 매입가(27억원)가 비싸다는 취지로 재검토 결정을 했다.

그러나 시는 39억원으로 감정된 건물과 토지를 지난달 25일 27억원에 사들이고 소유권을 이전했다.

의회는 즉각 "승인 없이 건물을 매입해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법을 위반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강도 높은 대응을 예고했다.

시 공유재산 관리 부서는 "당시 의회가 여러 건의 공유재산 관리계획 중 수안보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제외하고 수정 의결했는데, 도시재생 부서는 주차장 부지만 재검토하라는 것으로 잘 못 받아들여 매입 절차를 밟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시는 이 문제와 관련, 충북도에 감사를 청구했으며 자체 조사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