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타율 0.393 불방망이…"윌리엄스 감독 효과 분명히 나온다"
KIA 터커 "강한 타자 되려 노력…목표는 작년보다 나은 성적"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중심 타자로 입지를 굳힌 프레스턴 터커(30)는 "지난해 말부터 좀 더 강한 타자가 되고자 노력한 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시즌 초반 고감도 타격감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터커는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KBO리그에 데뷔한 지난해엔 제대로 컨디션을 끌어올리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며 "올해엔 시즌 내내 강인함을 유지하도록 초점을 맞춰 동계 훈련을 치렀으며 (KBO리그 2년 차로서) 모든 투수에게 전략을 세워 내가 원하는 공을 좋은 스윙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대체 외국인 선수로 KBO리그 무대를 밟은 터커는 장갑을 끼지 않는 '맨손 타격'으로 시선을 끌었다.

2019년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1에 홈런 9개, 50타점을 올린 터커는 올해엔 8경기에서 타율 0.393, 홈런 3개, 11타점으로 초반부터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홈런을 모두 밀어서 왼쪽으로 넘겼을 정도로 쾌조의 타격 감각을 뽐낸다.

지난해 KIA 유니폼을 입자마자 3번 또는 5번 타자로 나서 스스로 적응력을 키워간 터커는 "타율, 볼넷 등 여러 타격 지표와 수비 지표 모두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내는 게 올해 목표"라고 강조했다.

KIA 터커 "강한 타자 되려 노력…목표는 작년보다 나은 성적"
터커는 장타자가 부족한 팀 사정상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홈런 타자로의 변신을 꾀했다.

몇 경기 치르지 않았지만, 현재 장타율은 0.750으로 팀 내 타자 중 가장 높다.

메이저리그 사령탑 출신 미국인 맷 윌리엄스 감독의 부임은 같은 정서를 공유하는 터커에게 호재다.

터커는 "윌리엄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KIA는 예전보다 스프링캠프에서 많은 연습 경기를 치르고 정규리그 개막을 준비했다"며 "윌리엄스 감독은 선수들의 체력을 적절히 안배해 경기에 내보냈고, 선수 자신들이 알아서 개막에 맞춰 페이스를 끌어올리게끔 유도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모두가 편안한 기분으로 올바른 정신력을 키우도록 윌리엄스 감독이 대단한 일을 했다"며 이런 효과가 정규리그에서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스포츠전문 매체 ESPN으로 KBO리그 경기가 생중계되는 것에도 터커는 반색했다.

터커는 "메이저리그에서 볼 수 없던 여러 장면을 볼 수 있어서 KBO리그는 정말 흥미롭다"며 미국 야구팬들이 KBO리그 경험 기회를 얻어 특별하다고 전했다.

KIA 팬들은 터커가 계속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싶어한 점에 고마워했다.

터커도 "믿을 수 없는 성원과 사랑을 보내준 팬들이 재계약 결정에 영향을 끼쳤다"며 팬들에게 화답했다.

지난해와 달리 초반부터 많은 장타가 쏟아지는 것을 두고 터커는 "이유는 잘 모르지만, 개막이 늦었고, 날씨가 점점 더워지면서 공이 더 멀리 날아가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작년과 같은 공인데 타자들이 전반적으로 스윙을 잘하는 것 같다"고 평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