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합의 파기 엄포 이어 '중국 때리기' 계속
트럼프, 코로나 중국 책임론 거론하며 "무역합의 잉크 안 말라"
중국과의 무역합의 파기 가능성을 거론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 미중 무역협상과 코로나19 피해를 함께 언급하면서 거듭 '중국 책임론'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 글을 올려 "내가 오랫동안 말했듯이 중국을 다루는 것은 매우 비용이 많이 드는 일"이라며 "우리는 이제 막 엄청난 무역 협정을 했다.

잉크는 거의 마르지 않았다.

그리고 세계는 중국에서 온 전염병에 의해 타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00개의 무역 협정이 그 차액을 메울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무고한 생명들을 잃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 사망자 증가와 경기 침체 피해 속에 코로나19 발원 및 확산과 관련, 중국에 불신을 표출하면서 중국 책임론을 노골적으로 제기해왔다.

미 행정부 관리들도 중국의 손해배상 등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중국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중국에서 시작됐다는 입장 속에 우한 바이러스연구소 발원설의 증거를 봤다고 주장한 데 이어 대중국 관세 부과 위협과 1단계 무역 합의 파기 엄포 등으로 발언 수위를 높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3일 폭스뉴스와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올 1월 타결한 미·중 1단계 무역 합의를 언급한 뒤 "그들은 2천500억 달러 상당의 우리 상품을 살 것"이라며 "그들이 만약 구매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합의를 파기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또 '중국의 코로나19 대처에 대한 징벌적 성격으로 새 대중 관세를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그건 최후의 벌칙이 될 것"이라고 답해 추가 관세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그는 최근엔 미 연방 퇴직연금의 중국 주식 투자 차단을 지시하는 등 코로나19 책임론을 둘러싼 갈등을 더욱 키우는 양상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