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의 프로야구 예·적금이 최근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KBO 한국프로야구 리그는 예년보다 한 달가량 늦은 지난 5일 무관중으로 개막했다. 높아진 온라인 개막 열기에 야구 예·적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프로야구 예·적금' 인기…가입자가 꼽은 우승팀은
13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3월 25일 판매를 시작한 프로야구 예금 판매량은 지난 11일까지 2만4021계좌, 9538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보면 계좌 기준으로 43%, 금액으로는 63% 늘었다. 프로야구 적금 인기도 예상을 뛰어넘었다. 11일까지 총 6만570계좌가 판매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리그 성적이 좋은 팀을 맞힌 가입자에게 보너스 이자를 주기로 약속했다. 예금의 경우 기본 이자율 연 1.3%에 선택한 구단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0.1%포인트의 이자를 얹어준다. 적금은 연 1.4% 기본 금리에 선택 구단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면 0.5%포인트,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면 0.8%포인트의 이자를 더 준다.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면 1%포인트의 보너스 이자까지 얹어준다. 조기 가입 우대 보너스 등을 감안하면 최대 연 2.8% 이자를 챙길 수 있다.

구단별로는 두산베어스를 선택한 예금 가입자가 72.4%로 가장 많았다. SK와이번스(9.9%), KIA타이거즈(4.9%), LG트윈스(3.6%) 등이 뒤를 이었다. 다른 팀을 응원하는 팬들까지 보너스 이자를 받기 위해 두산베어스를 우승팀으로 꼽은 사례가 많았다는 분석이다.

적금도 상황은 비슷했다. 응원 팀으로 두산베어스(55.4%)를 가장 많이 선택했고, 이어 SK와이번스(9.6%)와 LG트윈스(8.2%)를 꼽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2차 판매가 시작된 4일 이후 리그 성적이 좋은 롯데자이언츠, 키움히어로즈를 선택한 비중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은행도 지난달 9일 판매를 시작한 롯데자이언츠 가을야구 정기예금(4000억원)이 13일 만에 모두 소진돼 지난 4일부터 3000억원 규모의 추가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10일까지 1만5487계좌, 5309억원어치가 팔렸다. 기본이율은 연 1.3%. 롯데자이언츠의 시즌 성적에 따라 최대 0.3%포인트의 이자를 더 주는 상품이다.

김대훈/정소람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