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6개월간 사망률 45%↑…코로나19 대응으로 예방가능 질병 대처 미흡"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개발도상국에서 5세 미만 아동이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사망할 확률이 향후 6개월간 45%가량 증가할 수 있다는 유엔 보고서가 나왔다.

안 그래도 의료 자원이 부족한 개도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느라 예방 가능한 다른 질병에 대한 대처를 그만큼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은 12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아시아, 라틴아메리카의 가난한 국가들에서 그 기간에 120만 명의 유아들이 추가로 사망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 결과를 랜싯 글로벌 헬스에 발표했다고 AF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유엔 "60년 만에 영유아 사망률 증가 우려…빈국 의료역량 부족"
보고서는 가장 많은 수의 추가적인 아동 사망은 영양 부족과 신생아 패혈증 및 폐렴 치료 감소에서 비롯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엔 홍역 예방접종을 못 받는 수천만 명의 아동, 다른 음식 공급처를 찾아야만 하는 학교급식에 의존하는 약 3억7천만 명의 어린이가 포함된다.

WP는 "공포는 대유행의 또 다른 치명적인 위험"이라며 "일상적인 의료 예약이 아프리카, 남미, 동남아시아에서 서서히 멈추면서 영유아들이 기본적인 치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가난한 118개국에서 이미 숨진 14만4천명을 넘어 6개월간 약 40% 증가한 5만6천700명 이상의 산모 추가 사망도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가족계획, 산전후 건강관리, 분만, 예방접종, 예방 및 치료서비스의 감소 영향을 계산한 컴퓨터 모델에 기초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들 국가에서의 의료 붕괴는 1960년 의사들이 추적을 시작한 이래 전 세계 아동 사망률의 첫 증가를 부채질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헨리에타 포어 유니세프 상임이사는 "최악의 경우 5번째 생일을 맞기 전에 숨지는 전 세계 아동 수가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늘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엄마와 아이가 2차 피해를 보게 놔둬선 안 된다"며 "예방이 가능한 아이들과 산모의 사망을 줄여온 수십 년간의 진전을 잃어버려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추가적인 아동 사망이 가장 많이 발생할 수 있는 국가로 방글라데시, 브라질,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 인도,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파키스탄, 우간다, 탄자니아 등 10개국이 적시됐다.

유니세프는 대유행이 어린이에게 지속적인 위기가 되는 것을 막고자 '#다시 생각하라'(#Reimagine)는 새로운 글로벌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민, 기부자, 민간 분야 등에 긴급 대응을 호소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