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서 순댓국밥집 운영 이옥례씨, 남편 박동순씨 명의 기부

충북 단양군의 60대 부부가 1천만원의 '큰돈'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극복을 위한 성금으로 쾌척했다.

13일 군에 따르면 단양읍에 거주하는 이옥례(60)씨가 지난 8일 군청 비서실을 찾아 "코로나19로 힘겨워하는 이웃들을 돕고 싶다"며 남편 박동순(68)씨 명의로 100만원짜리 수표 10장이 든 봉투를 건넸다.

"코로나19로 다 어렵잖아요" 칠순잔치 비용 1천만원 성금 쾌척
이씨는 실제 나이로 올해 70세인 남편의 칠순 잔치 등을 위해 모은 돈을 성금으로 내는 것이라고 말하고 비서실을 나왔다.

군이 확인한 결과 이씨는 단양구경시장에서 8년째 순댓국밥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박씨는 단양국유림관리소의 공공산림 가꾸기 사업에 참여 중이다.

박씨는 향토기업에서 35년간 근무하고 퇴직했고 재직 당시 허리와 팔을 다쳐 오랫동안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연합뉴스 통화에서 "가족들과 좋은 곳에서 칠순 잔치를 하려 했는데 남편이 '그렇게 하지 말자'고 했다"며 "그 돈을 기부하자는 의견을 내놨더니 남편이 대뜸 좋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마음 같아서는 더 기부하고 싶은데 당장은 능력이 없다"며 "우리도 힘들고 다들 힘든 시기지만,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들 부부가 낸 성금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달할 물품 구매하는데 사용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