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침해 예방 핫라인 개설하고 개인정보 관리 철저…익명검사 효과 커"
"'메이드' 클럽에도 같은 방식 대응…명단 확보할 것"
박원순 "클럽 근처 기지국 접속 1만여명 명단 확보…문자 발송"(종합)
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의심되는 시기에 근처에 있었던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의 전체 명단을 서울시가 확보해 이들에게 코로나19 검사를 받도록 요청하는 문자메시지를 발송했다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12일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시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경찰청과 통신사의 협조를 통해 어제와 오늘에 걸쳐 기지국 접속자 명단 전체를 확보했다"며 이렇게 밝혔다.

그는 파악된 기지국 접속자 전원에게 이미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고 이날 오후에 한 번 더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1만905명이라는 숫자는 4월 24∼5월 6일 사이 매일 자정부터 오전 5시 사이 이태원 클럽·주점 5곳 일대에 30분 이상 체류한 인원을 파악해 나왔다.

업소 5곳의 주소지를 기준으로 한 것이며, 기지국 접속 반경은 통신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기지국 접속자로 파악된 1만905명은 박 시장이 클럽 방문자를 대상으로 내렸던 '검사 이행 명령' 대상자는 아니다.

박 시장은 "본인 행동은 본인이 제일 잘 알 것"이라며 "(기지국 접속자 명단에) 들어 있기는 하지만 클럽 안이나 주변에 있지 않았다고 판단되면 받지 않아도 된다.

저희 입장에서는 가능하다면 다 검사를 받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감염병과의 싸움은 속도전"이라며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 이태원 클럽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신변안전에 대해 걱정하지 말고 조속히 자발적인 검체 검사를 받길 당부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카드사로부터 카드 이용자 494명의 명단도 확보해 검사 및 자가 격리토록 했다"고 설명했다.

카드 이용은 업소 5곳 내에서 이뤄진 것만 추렸다.

기지국 접속자 1만905명이나 카드 이용자 494명이 기존에 서울시와 자치구가 업소 방문자 명단을 토대로 확보한 5천여명과 중복되는지는 시가 아직 파악하지 않았다.

다만 박 시장은 "접속자는 기계적으로 파악된 것이므로 아마 접속자 숫자에는 클럽 안에 있었던 사람들이 당연히 포함됐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더 많은 사람이 검사받을 수 있도록 검사나 역학조사 과정에서 인권 보호를 더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신분 노출을 꺼리는 성 소수자들이 많이 관여된 점을 고려한 조치다.

박 시장은 "인권단체와 협력해 인권침해 예방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할 것"이라며 "개인정보가 방역만을 위해서 사용되도록 철저히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박원순 "클럽 근처 기지국 접속 1만여명 명단 확보…문자 발송"(종합)
그는 이태원 클럽 관련 전체 확진자 수는 12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전국에서 101명이고 이 중 서울 발생 확진자가 64명이라고 밝혔다.

이는 가족 및 지인을 포함한 수치다.

서울 외에서는 경기 23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이 발생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서울에서는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과 관련해 방문자와 접촉자 등 7천272명이 현재까지 검사를 받았다고 박 시장은 밝혔다.

그는 지난 11일부터 시행한 '익명검사'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익명검사는 전화번호만 확인하고 검사하는 방식이다.

박 시장은 "검사 건수가 지난 10일 약 3천500건이었는데 11일 6천544건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며 "자발적 검사를 이끌어내는 데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확진자 증가에 따라 병상 준비도 하고 있다"며 "현재 1천189개 병상 중 202개를 사용 중이고 잔여 병상은 987개"라고 전했다.

확진자가 나온 이태원의 다른 유명 대형 클럽인 '메이드'와 관련해서도 다른 클럽들에 대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기존에 이미 다른 클럽에 대해 했던 것처럼 꼭 같이 역학조사를 할 것이고, 특히 다녀간 사람들 명단도 확보하고 가능하면 빠른 시간 내 검사를 받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