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교통사고를 낸 뒤 면책특권을 내세우며 귀국해 버려 미국과 영국 간 신병 인도 문제를 놓고 갈등을 야기했던 미국 외교관 부인에 대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가 적색수배를 내렸다고 영국 ITV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ITV는 역주행 교통사고로 10대 청소년을 사망케 한 혐의로 기소된 미 정보관리의 아내 앤 사쿨러스(42)에 대해 인터폴의 적색수배가 내려졌다고 전했다.

인터폴, 역주행 사망사고 후 달아난 미국 외교관 부인 적색수배
인터폴은 그러나 적색수배 확인요청에 자체 웹사이트에 올린 적색수배자 명단을 통해 확인하라고 말했으나 아직 사쿨러스의 이름은 올라오지 않은 상태이다.

영국 검찰도 사쿨러스가 영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길 희망한다고 말했으나 인터폴 적색수배 여부에 관해서는 확인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사쿨러스는 지난해 8월 영국 중부 노샘프턴셔 크러프턴 공군기지에서 SUV 차량을 몰고 역주행하다 오토바이에 탄 영국인 해리 던과 충돌했다.

사쿨러스는 사고 당시 책임을 인정하고 경찰 조사에 협력할 것을 약속했지만 이후 외교관 면책특권을 주장하면서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이에 영국 검찰은 사쿨러스를 난폭운전 등의 혐의로 기소한 뒤 지난 1월 미국 정부에 정식으로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지만, 미 국무부는 요청을 수락하면 외교관 면책특권이 무력화될 것이란 이유를 내세워 거부해 영국 국민의 공분을 샀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사쿨러스의 인도와 처벌을 요구하기 위해 미국을 방문한 피해자 부모를 만나 애도를 표했지만 사쿨러스의 신병 인도는 사실상 거부하는 모습을 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