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갑룡 경찰청장은 11일 민간인 총살 명령에 저항해 수많은 목숨을 구한 고(故) 문형순 전 제주 성산포경찰서장을 추모하는 흉상을 찾아 참배했다.

민갑룡 경찰청장, '경찰영웅' 고 문형순 전 서장 흉상 참배
문 전 서장은 제주4·3과 한국전쟁 당시인 1950년 8월 '예비검속자를 총살하라'는 계엄군 명령을 거부했다.

당시 경찰은 법적 근거나 기준 없이 '불순분자 구금' 명목으로 많은 민간인을 연행해 집단 총살했다.

문 전 서장은 성산포서장 재직 당시 계엄군의 총살 명령을 "부당(不當)하므로 불이행(不履行)"이라며 거부하고 221명을 풀어줬다.

그에 앞서 모슬포서장 대리로 근무하던 1949년에는 좌익세력에 연루된 모슬포 주민들을 상대로 자수를 권유하고, 우익단체 서북청년단의 개입을 막아 100여 명의 생명을 지키기도 했다.

경찰은 문 전 서장을 2018년 '올해의 경찰 영웅'으로 선정, 제주지방경찰청사에 그의 흉상을 세웠다.

제주의 치안상황을 점검하러 온 민 청장은 이날 제주자치경찰단을 방문, 자치경찰제 시범운영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민 청장은 또 제주공항경찰대를 찾아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운영중인 제주국제공항 '개방형 선별진료소'(오픈 워크 스루·Open Walk Thru)를 둘러보기도 했다.

민 청장은 12일에는 제주해안경비단과 제주동부경찰서 남문지구대 등을 방문한 뒤 이도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