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있는 클럽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관내(서울)에서만 49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는 현재까지 75명이다.

한편 한국기자협회는 인권보도준칙을 통해 해당 클럽이 성소수자 클럽이라는 점을 적시해서 안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본인이 현직 기자라고 주장한 한 네티즌은 10일 청와대 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게이클럽을 게이클럽이라고 '진실'을 보도하게 해주세요! 초대형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라고 주장했다.

이 네티즌은 "게이클럽의 특수한 문화는 코로나19의 집단감염의 요인이 되기 쉽고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인권보도준칙이 이와 관련된 진실을 보도하지 못하도록 억압하고 있다. 국민의 기본권인 생명권, 안전권, 건강권이 먼저이며 국민의 알권리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데도 소위 인권단체들과 일부 언론들은 클럽이 게이클럽이라는 점을 알리는 것이 불필요하다며 이를 보도하면 성소수자 혐오나 되는 것처럼 억지주장을 펴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동성애자들을 혐오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회적 책임에 있어서는 동성애자들이라고 예외가 될 수 없다"며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인권보도준칙의 시정을 통해 부디 진실을 알릴 자유와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경기 용인시 거주 29세 남성 A씨는 하룻밤 사이 이태원에 있는 클럽과 주점 5곳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가 전전한 이태원 클럽은 하필 성소수자들이 주로 다니는 게이클럽인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신천지 신도들이 신원공개를 꺼려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클럽을 이용한 사람들도 신원공개를 꺼릴 가능성이 커 긴장하고 있다.

실제로 용산구는 클럽 방명록 등을 입수해 방문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고 있지만 허위로 기재된 연락처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