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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發 경기 침체에도 끄떡없는 미국 'IT 공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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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기업 1분기 실적 들여다보니

    원격근무·온라인수업 등으로
    MS 클라우드 매출 59%↑
    페이스북 1분기 실적도 호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을 흔들지 못했다. 미국 IT 기업을 대표하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이 올해 1분기에도 매출 증가세를 이어나갔다. 온라인 쇼핑, 원격근무 등이 늘어나며 인터넷 서비스 수요가 확대된 결과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는 “2년치에 해당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전환)이 두 달 만에 일어나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클라우드사업이 최대 효자”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가장 돋보이는 성적표를 얻은 기업은 미국 증시 시가총액 1위 기업인 MS다. 전년 동기보다 약 15% 늘어난 350억달러(약 42조7000억원)의 매출을 1분기에 기록했다. 순이익은 108억달러를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증가했다. 월가의 실적 전망치를 한참 웃도는 수치다.

    효자는 클라우드사업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원격근무, 온라인 수업 등으로 클라우드 사용량이 급증했다. 클라우드사업인 애저의 매출은 59% 늘었다. 애초 공급망 차질로 매출 하락이 예상됐던 PC·게임콘솔·노트북 등의 판매량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집콕족’이 늘어나며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페이스북도 덕을 봤다. 전년 동기보다 17.2% 증가한 177억달러(약 21조6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페이스북의 하루 활성 이용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증가한 17억3000만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은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13억달러(약 50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이 17% 늘어난 전 분기에 비해선 성장세가 둔화됐지만 시장 예상보다는 좋은 성적표다. 동영상을 보는 사람이 늘며 유튜브 광고수입이 33% 증가했다. 1분기 유튜브 광고로 40억4000만달러를 벌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부문에서도 27억8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아마존의 1분기 매출은 755억달러(약 92조2000억원)다. 온라인 쇼핑·클라우드 사용량이 크게 늘어나며 전년 동기 대비 26.4% 증가했다. 클라우드사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의 매출은 33% 가까이 늘었다.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9% 가까이 급감해 25억달러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매출원가와 물류센터 관련 비용이 늘어나면서다.

    서비스 분야 사업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는 애플도 1분기 예상보다는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폰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세계 오프라인 매장 대부분이 문을 닫으며 아이폰 판매가 크게 줄었지만 1분기 매출은 583억달러(약 71조2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0.5% 늘었다. 동영상 재생 서비스인 애플TV 플러스와 애플 아케이드 등 서비스 관련 매출이 17%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덕이다.

    글로벌 IT기업들의 성장세를 이끄는 사업은 클라우드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면서 전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일 연례행사인 ‘IBM 싱크’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역사는 지금 상황을 기업과 사회의 디지털 전환이 급격히 가속화된 시기로 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여 년 전에 전문가들은 모든 기업이 인터넷 기업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며 “이제 모든 기업은 인공지능(AI) 기업이 될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2분기 실적은 안갯속

    미국의 IT 기업들이 2분기에도 호실적을 거둘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자동차 등 전통 제조업은 물론 수혜주로 여겨졌던 택배, 제약업체 등도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온라인 광고비용을 줄이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IT 기업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광고 수입은 보통 경기 변동에 큰 영향을 받는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는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3월에는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광고 매출에서 중대하고 갑작스러운 둔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아마존과 익스피디아 등이 마케팅 지출을 줄이면서 구글의 연간 광고 매출이 20%가량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페이스북도 고민에 빠졌다. 데이비드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월 첫주 무렵부터 광고 매출의 급격한 감소를 겪었다”고 했다. 페이스북은 4월 들어서는 광고 매출이 안정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올 2분기엔 15억달러의 적자를 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보호장비 주문을 비롯한 방역 비용의 확대, 주문 폭증에 따른 임금 지급 증가 등 코로나19의 확산 여파 때문이다. 아마존이 영업손실을 낸다면 5년 만의 분기 적자다.

    전체 매출 중 아이폰 등 하드웨어의 판매 비중이 여전히 높은 애플의 앞날은 더 불투명하다. 1분기 실적발표에서 다음 분기 전망치를 제시하지 못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솔직히 미래에 대해선 어떤 전망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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