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 메카 부상, 소재·부품산업 강화

청주 오창이 1조원 규모의 대형 국가연구시설인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 입지로 확정되면서 충청권이 미래 신산업 핵심 거점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한 충북, '미래 신산업 핵심 거점' 부상 기대
방사광가속기는 전자가 자기장을 지날 때 나오는 빛을 이용하는 '초정밀 거대 현미경'이다.

신소재는 물론 바이오·생명과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신약 등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필요하다.

이런 산업은 충북을 포함한 충청권의 신성장 동력이기도 하다.

충북도 관계자는 8일 "오창에는 방사광가속기 구축에 따른 연구시설과 기업이 들어서고 도시 인프라가 확대될 것"이라며 "과학자가 체류하고 교류하는 대한민국의 대표 과학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연내 예비타당성 조사를 시작해 늦어도 2022년 첫 삽을 뜬 후 2028년 방사광가속기 가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충청권에는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와 대덕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각종 연구기관이 집적돼 있어 방사광가속기의 연구성과 확산과 산업적 활용도가 높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84.9%, 의약품·의료기기의 58% 등이 충청권과 수도권에 집중돼 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한 충북, '미래 신산업 핵심 거점' 부상 기대
방사광가속기가 구축되면 청주 오송과 대전 대덕을 연결하는 바이오벨트가 완성되고 청주와 충남 천안·아산이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메카가 부상할 것으로 충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청주∼세종∼아산을 잇는 미래자동차 소재·부품산업 기반이 강화되면서 충청권 핵심산업이 맞물린 미래성장 벨트가 구축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충북도는 중부권을 중심으로 한 가속기 연구성과가 전국으로 골고루 확산해 모두가 혜택을 누리는 과학기술 발전을 통해 국가 전체의 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는 방사광가속기 입지가 오창으로 확정됨에 따라 가속기 구축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관련 조례를 제정하기로 했다.

부지 조성 등 방사광가속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단계도 밟을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충청권 100년을 밝히게 될 '미래 성장의 빛'을 선물 받은 만큼 사업 유치계획서에 담긴 전략과 과제를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