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제한 7월 초 해제시 58% 감소"…"관광분야 일자리 1억개 증발 전망"
세계관광기구 "코로나19로 올해 관광객 최대 78% 급감할 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해 국가를 넘나드는 전 세계 관광객 수가 작년 대비 최대 80% 가까이 급감할 수 있다는 국제기구의 전망이 나왔다.

세계관광기구(UNWTO)는 이날 성명을 내고 광범위한 여행 제한 조치와 국경 및 공항 폐쇄 등으로 국제 관광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0년 이래 관광업이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AFP·dpa통신이 7일 보도했다.

UNWTO가 집계하는 세계관광 동향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관광객 수는 작년 대비 22% 감소했으며 특히 여러 나라가 봉쇄 조치를 단행한 지난 3월 한 달 동안에만 57%나 급감했다.

수치로 환산하면 1분기에만 작년 동기 대비 관광객 6천700만명이 줄어든 셈이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에서의 감소 폭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곧 관련 분야 종사자의 실업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UNWTO는 설명했다.

주라브 폴롤리카슈빌리 UNWTO 사무총장은 "세계는 유례없는 보건 및 경제 위기를 마주하고 있으며, 경제에서 가장 노동 집약적인 분야 중 하나인 관광업이 타격을 입으면서 수백만 명의 일자리가 위기에 처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항공편이 취소되며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었으며 호텔과 크루즈 선사, 관광업체 등도 경영난에 시달렸다.

세계관광기구 "코로나19로 올해 관광객 최대 78% 급감할 수도"
UNWTO는 얼마나 빨리 국경을 다시 여는지에 관광업의 미래가 달렸다며 7월 초 여행 제한이 해제된다면 관광객 수가 작년 대비 58% 감소하는 선에 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여행 제한 해제 시점이 9월 초로 미뤄진다면 관광객 수 감소율은 70%로 올라간다.

12월 초까지 현재와 같은 제한령이 유지된다면 감소 폭을 최대 78%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고 UNWTO는 덧붙였다.

이런 시나리오 하에선 관광 분야의 수출 수익(export revenue)은 적게는 9천100억 달러(약 1천113조원)부터 많게는 1조2천억 달러(약 1천468조원)까지 줄어든다.

아울러 관광 분야 일자리도 1억∼1억2천 개가량 사라지게 된다.

UNWTO는 대다수 전문가는 올 4분기부터는 관광업 회복 신호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 수요가 해외 수요보다 먼저 회복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수요가 가장 먼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UNWTO는 "과거 위기를 볼 때 휴가 여행, 특히 친척이나 친구를 만나기 위한 여행이 회사 출장보다 빨리 회복한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