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자가격리 이탈 절도 행각 해외입국자 휴대폰은 2대
해외에서 입국해 자가격리 구역을 이탈한 한국인 남성 A 씨는 휴대전화를 2대 사용했고, 이 중 1대만 보건당국에 신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7일 부산 사상경찰서와 부산 서구청 등에 따르면 A 씨는 올해 4월 29일 해외에서 입국했을 당시 휴대전화 2대 중 1대 전화번호만 당국에 신고했다.

이후 A 씨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자가격리에 들어갔고, 신고된 휴대전화 1대에만 '자가격리 앱'이 설치됐다.

그러나 A 씨는 앱이 설치된 휴대전화를 집에 둔 채 외출했고, 급기야 이달 6일 부산 한 노래주점에서 주점 업주의 신용카드를 훔쳐 달아났다.

그는 훔친 신용카드로 편의점과 주점에서 선불로 50만원가량을 사용했다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관할 구청은 경찰의 연락을 받고서야 A 씨가 자가격리 장소를 이탈한 사실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처럼 휴대전화 2대를 쓰면서 앱이 설치된 1대를 방치한 채 현장을 이탈하면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그나마 다행으로 코로나19 검사 결과는 음성이었다.

자가격리 앱은 정부가 코로나19 자가격리자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내놓은 것으로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활용한다.

앱을 매개로 담당 공무원과 자가격리자가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으며, 위치는 물론 각종 특이사항을 확인할 수 있다.

서구 관계자는 "그동안 위치 확인이 양호한 상태였고, 물품을 전달할 때도 자각격리 장소에 머물고 있었다"며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A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