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메∼'
"음메∼" 제주 가축시장 석달만에 문 활짝…'축산농가 숨통'
7일 제주시 한림읍에 있는 제주축협 가축시장이 석 달 만에 다시 문을 열면서 모처럼 만에 소 울음소리로 활기를 띠었다.

앞서 제주시는 지난 2월 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제주축협 가축시장을 임시 휴장했다.

이날 경매 참가자들은 모두 방역복을 입고 마스크와 비닐장갑, 덧신을 착용한 채 경매에 나온 소를 살펴봤다.

축산업자들은 경매가 다시 시작되면서 출하 지연에 따른 사료비 등 경영비 증가 부담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았다.

제주 축산시장 관계자는 "소를 판매하는 축산농가들은 아침에 소만 내려두고 바삐 돌아갔다"며 "한우 출하 시기가 다 됐지만, 시장이 열리지 않아 사료비와 유지비 부담이 가중됐는데 시장이 재개되니 다들 안심하는 모습이었다"고 말했다.

경매는 축협이 대행하고 있다.

구매자들도 소를 구매하기 위해 더는 고군분투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에 한숨을 돌렸다.

이날 경매장을 찾은 A(74)씨는 "소 키우는 사람도 석 달 동안 힘들었겠지만, 소가 필요한 사람도 어려움을 겪었다"며 "3개월간 소를 구매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재개장하니 한시름 덜게 됐다"고 말했다.

"음메∼" 제주 가축시장 석달만에 문 활짝…'축산농가 숨통'
제주축협은 석 달 가까이 가축시장이 문을 닫자 판매자와 구매자를 직접 연결하는 문전 거래를 주선해왔다.

일부 판매자와 구매자는 직접 품을 팔아 거래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경매에 나온 소는 송아지 69마리, 번식우 5마리 등 총 74마리로, 예상보다 많지는 않았다.

제주축협에 따르면 월 80∼90마리가량의 소가 경매를 통해 사고팔린다.

올해 들어 1월과 2월 두 차례 열린 경매에서 한우 185마리가 평균 178만원에 낙찰됐다.

이날 가축시장은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입구부터 방역이 철저하게 이뤄졌다.

차량 출입구에선 소독액이 연신 뿜어져 나왔고, 경매 참가자 모두 입구에서 발열 검사를 하고 인적사항을 기록했다.

제주지역 한우 사육 농가는 747호(3만4천64마리)로, 가축시장은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월 1회 개장한다.

dragon.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