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지난 1월 3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코로나19 바이러스 샘플을 없애도록 명령했다”고 주장하며 '코로나19 중국 책임론'에 또다시 불을 지폈다.

폼페이오 장관은 6일(현지시간) 국무부 청사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며 “중국은 전세계에서 수십만명의 사망자가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오히려 (코로나19와 관련해) 경고한 시민들을 사라지도록 만들었고,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람들을 잠재우기위해 선전 기관들을 배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중국의 체제에 있다며 “다른 나라들도 중국 공산당과의 거래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우한 연구소에서 유래했을 수 있다는 기존 주장에 대해 “확신할 수는 없지만 상당한 증거가 있다”면서 비교적 한 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전날 미국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소속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이 인터뷰에서 우한연구소 유래설을 일축하는 등 엇박자 양상을 보이자 미 당국자간 메세지가 혼선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중한 태도를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미 정보 당국이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래에 대해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면서도 "우리 모두는 일련의 자료를 응시하고 있으며 현실을 알고 있다. 현실은 이것이 우한에서 왔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중국의 은폐가 '지속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사람들은 미국이 중국을 괴롭힌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단지 그들에게 다른 나라들에 대해 요구하는 것과 같은 것을 요구할 뿐이다. '투명하라', '개방하라', '신뢰할만한 파트너가 되라'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와 함께 유엔 산하 세계보건기구(WHO)가 이번달 세계보건총회(WHA)에 대만을 초청할 것을 요구하고 유럽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이를 지지할 것을 촉구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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