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그루 이상 피해 '극심지' 울주군 1곳만 남아…소규모 분산 발생 양상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전년보다 17% 줄어…경북·제주 피해 감소
지난해 5월부터 지난 4월까지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은 지난해 5월부터 매개충의 애벌레가 성충이 되는 '우화' 시기 전인 올해 4월까지 전국 124개 시·군·구에서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고사목 41만그루를 전량 제거했다고 6일 밝혔다.

피해목 5만그루 이상의 '극심' 지역은 울산 울주군 1곳만 남았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2013년 제주도, 경상도를 중심으로 피해 고사목이 218만그루까지 늘었지만, 범정부적 노력으로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

산림청과 전국 지자체는 지난해 고사목 41만그루를 포함한 감염 우려목 등 145만그루를 제거했다.

피해목 기준 5만그루 이상인 극심 지역은 울산 울주군과 제주도 등 2곳에서 울주군 1곳으로, 3만∼5만그루의 '심' 지역은 경주, 포항, 안동, 구미 등 4곳에서 경주와 제주도 등 2곳으로 각각 감소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전년보다 17% 줄어…경북·제주 피해 감소
신규 발생 지역은 충남 서산, 전남 해남 등 7곳, 청정 지역 환원은 경북 영양, 문경, 충남 홍성 등 3개 지역이다.

지역별로는 소나무재선충병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경북, 울산, 제주도에서 피해목이 33만9천그루에서 26만3천그루로 크게 줄어든 반면 강원도 춘천, 전남 순천, 여수 등의 피해는 늘었다.

제주도는 피해목이 전년의 절반을 다소 넘는 수준으로 줄었고, 경북은 코로나19로 방제에 어려움이 있었음에도 전년보다 10% 감소했다.

경기·강원의 잣나무림은 소나무와 비교해 고사 발현이 늦어 피해목 발견이 지연되면서 피해가 커졌다.

종전에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일부 지역에 집중적으로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여러 지역에 소규모로 분산 발생했다.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전년보다 17% 줄어…경북·제주 피해 감소
피해목 1천그루 이하 시군구 개수와 비중은 2013년과 비교해 각각 19곳에서 87곳으로, 30%에서 70%로 각각 증가했다.

산림청은 고사목 전수 검경과 이력 관리 등 예찰을 철저히 하고, 우려목 사전 제거와 예방 나무 주사 확대 등에 주력할 계획이다.

비접촉 근거리 통신(NFC) 전자 예찰함 설치와 비가시권 지역 드론 예찰, 초근접 드론 방제, QR 코드를 통한 고사목 이력 관리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방제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최병암 산림청 차장은 "소나무재선충병이 퍼져나가는 선단지를 축소하고 백두대간, 비무장지대(DMZ) 등 주요 소나무림 보호를 우선 목표로 확산 저지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