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 이재용, 예상 뛰어넘는 파격 선언…'뉴삼성' 탄력 받나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4세 경영 포기, 무노조 방침 폐기 공식화…오랜 고심 발표문에 담아
글로벌 기업 도약 이면 어두운 과거와 결별…이재용표 삼성 비전 제시 이재용 부회장이 6일 총수로서 처음으로 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삼성의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변곡점을 만들어 일대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사과를 넘은 '뉴삼성' 선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재계 "파격 수준 회견"…이재용 직접 참모 설득
재계와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2개월 간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대국민 사과를 준비하면서 발표문에 변화에 대한 의지·소신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야 한다며 참모진을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처음으로 전격 선언했고, 노조 논란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다"고 종지부를 찍었다.
아직 관련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이 부회장의 사과가 원론적·선언적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으나,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재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불법은 절대로 없다고 약속하는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이 부회장 본인의 결단이 아니면 포함될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 앞으로 국민 신망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확고한 약속으로 읽힌다"고 했다. 이 부회장의 '4세 경영 포기' 선언은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뛰어난 인재가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현실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내부에서는 사회적 비판 여론의 핵심인 '승계' 이슈를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어 일부 참모가 승계 포기 언급에 대해 반대를 했으나, 이 부회장이 "오래 전부터 한 생각이고 의지가 확고하다"며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 승계'라는 한국 대기업 풍토와 과감히 결별하고 시대적 요구와 글로벌 경쟁환경에 대응하는 새로운 경영 비전을 제시한 셈이다.
◇ 머리 숙인 이재용 "더 이상 '무노조 경영' 말 나오지 않도록 할 것"
이 부회장은 노사 문제와 관련 '무노조 경영'이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을 직접 확인했다.
또한, 그동안 삼성 노조 문제로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며 머리를 깊이 숙였다.
삼성은 공식적으로 '무노조'라는 경영방침이 없었다고 해명해왔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과 비판이 계속되고, 노조 관련 재판까지 진행되자 앞으로 노조 문제에서 인식의 전환을 약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팎의 우려에도 무노조 경영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의 고리를 끊겠다는 결단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표명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특히 노동3권 보장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12월 19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공동 명의로 과거 노사 문제에 대해 사과하며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 정립'을 약속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잇달아 과거 노조 관련 문제에 대해 머리를 숙인 것은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진정성을 보인 것"이라면서 "아울러 노와 사가 모두 서로 존중하고, 각자의 역할을 하며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도 행간에서 읽힌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약속한 것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평소 신념을 재확인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출범과 함께 삼성은 '준법 이슈'에 관한한 자체 판단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제3자의 판단까지 받도록 스스로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지 준법감시위에 판단을 위임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임직원과 주주,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해 준법 경영에 대한 스스로의 의지와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류 삼성의 어두운 이면 극복…이재용의 '뉴삼성' 제시
삼성 내부에서는 이날 회견이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1983년 '도쿄선언', 이건희 회장의 1993년 '신경영 선언'과 버금가는 총수 이 부회장의 '뉴삼성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병철 회장은 1983년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D램 사업에 진출했고, 이건희 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신경영 선언으로 국내 1위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1·2대 회장을 거치며 삼성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그 이면에 있는 승계 문제와 창업 이래 유지해온 무노조 경영 방침이 오랫동안 논란을 일으키며 삼성이 사회적 비판 대상이 됐다.
재계에서는 총수인 이 부회장이 직접 해묵은 논란에 대해 직접 명확한 입장을 밝혀 종지부를 찍으면서 '잘못된 과거'와는 완전한 결별을 꾀했다는 해석한다.
이 부회장은 1991년 12월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30여년 간 삼성에 몸 담으며 숙고해 온 미래 삼성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날 발표문에 고스란히 담은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80년 간 지속해 온 삼성의 시스템은 이 부회장의 결단이 없으면 바뀌기 힘들다"며 "이날 사과는 새로운 미래·혁신을 시작하겠다는 이재용의 선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오너 일가는 이번까지 5∼6차례 대국민 사과 등 입장 발표를 한 적이 있다.
1966년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와 관련된 이른바 '한비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경영 일선 후퇴를 선언했다.
이건희 회장 시절 안기부 X파일 사건에 대한 사과는 2005년 7월 이학수 실장이 대신했다.
2008년 4월 이 회장은 삼성 특검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고, 2012년 5월에는 삼성가 상속 소송과 관련해 출국길에서 언론을 통해 사과했다.
이재용 회장은 2015년 6월 메르스의 진원지로 삼성서울병원이 지목돼 사회적 비판이 일자 삼성병원 운영주체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으로서 대국민 사과했다.
2018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동일인 변경에 따라 공식 총수에 오른 이 부회장이 총수 자격으로 대국민 사과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임기 중 성과가 아닌 영속하는 '100년 기업' 삼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이 부회장이기 때문에 그동안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글로벌 기업 도약 이면 어두운 과거와 결별…이재용표 삼성 비전 제시 이재용 부회장이 6일 총수로서 처음으로 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두고 재계 안팎에서는 예상보다 훨씬 강도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삼성의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미래를 시작하는 변곡점을 만들어 일대 혁신을 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사과를 넘은 '뉴삼성' 선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재계 "파격 수준 회견"…이재용 직접 참모 설득
재계와 삼성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최근 2개월 간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권고한 대국민 사과를 준비하면서 발표문에 변화에 대한 의지·소신을 더욱 강하게 드러내야 한다며 참모진을 직접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부회장은 자녀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4세 경영 포기'를 처음으로 전격 선언했고, 노조 논란에 대해서도 "더 이상 '무노조 경영'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겠다"고 종지부를 찍었다.
아직 관련 수사·재판이 진행 중인 만큼 이 부회장의 사과가 원론적·선언적 수준일 것이라는 관측도 많았으나, 기존 예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고 재계 관계자들은 평가했다.
한 관계자는 "앞으로 불법은 절대로 없다고 약속하는 정도일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이 부회장 본인의 결단이 아니면 포함될 수 없는 내용이 대부분"이라며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 앞으로 국민 신망을 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확고한 약속으로 읽힌다"고 했다. 이 부회장의 '4세 경영 포기' 선언은 삼성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뛰어난 인재가 사업을 이끌어야 한다는 현실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 내부에서는 사회적 비판 여론의 핵심인 '승계' 이슈를 언급하는 것을 금기시하는 분위기가 있어 일부 참모가 승계 포기 언급에 대해 반대를 했으나, 이 부회장이 "오래 전부터 한 생각이고 의지가 확고하다"며 정면돌파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벌 승계'라는 한국 대기업 풍토와 과감히 결별하고 시대적 요구와 글로벌 경쟁환경에 대응하는 새로운 경영 비전을 제시한 셈이다.
◇ 머리 숙인 이재용 "더 이상 '무노조 경영' 말 나오지 않도록 할 것"
이 부회장은 노사 문제와 관련 '무노조 경영'이 유효하지 않다는 입장을 직접 확인했다.
또한, 그동안 삼성 노조 문제로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며 머리를 깊이 숙였다.
삼성은 공식적으로 '무노조'라는 경영방침이 없었다고 해명해왔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과 비판이 계속되고, 노조 관련 재판까지 진행되자 앞으로 노조 문제에서 인식의 전환을 약속한 것으로 해석된다.
안팎의 우려에도 무노조 경영을 둘러싼 사회적 논란의 고리를 끊겠다는 결단을 통해 시대의 변화와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직접 표명했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특히 노동3권 보장을 명시적으로 언급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게 재계 안팎의 평가다.
앞서 삼성은 지난해 12월 19일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공동 명의로 과거 노사 문제에 대해 사과하며 '미래지향적이고 건강한 노사문화 정립'을 약속한 바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잇달아 과거 노조 관련 문제에 대해 머리를 숙인 것은 사회의 다양한 가치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진정성을 보인 것"이라면서 "아울러 노와 사가 모두 서로 존중하고, 각자의 역할을 하며 법과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도 행간에서 읽힌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민사회와의 소통을 약속한 것은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평소 신념을 재확인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출범과 함께 삼성은 '준법 이슈'에 관한한 자체 판단 뿐만 아니라 독립적인 제3자의 판단까지 받도록 스스로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단지 준법감시위에 판단을 위임하겠다는 차원을 넘어 임직원과 주주, 그리고 우리 사회에 대해 준법 경영에 대한 스스로의 의지와 자신감을 표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일류 삼성의 어두운 이면 극복…이재용의 '뉴삼성' 제시
삼성 내부에서는 이날 회견이 고(故) 이병철 선대회장의 1983년 '도쿄선언', 이건희 회장의 1993년 '신경영 선언'과 버금가는 총수 이 부회장의 '뉴삼성 선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병철 회장은 1983년 도쿄 선언을 통해 반도체 D램 사업에 진출했고, 이건희 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는 말로 유명한 신경영 선언으로 국내 1위 삼성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시켰다.
1·2대 회장을 거치며 삼성이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그 이면에 있는 승계 문제와 창업 이래 유지해온 무노조 경영 방침이 오랫동안 논란을 일으키며 삼성이 사회적 비판 대상이 됐다.
재계에서는 총수인 이 부회장이 직접 해묵은 논란에 대해 직접 명확한 입장을 밝혀 종지부를 찍으면서 '잘못된 과거'와는 완전한 결별을 꾀했다는 해석한다.
이 부회장은 1991년 12월 삼성전자 총무그룹에 사원으로 입사했다.
30여년 간 삼성에 몸 담으며 숙고해 온 미래 삼성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이날 발표문에 고스란히 담은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80년 간 지속해 온 삼성의 시스템은 이 부회장의 결단이 없으면 바뀌기 힘들다"며 "이날 사과는 새로운 미래·혁신을 시작하겠다는 이재용의 선언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오너 일가는 이번까지 5∼6차례 대국민 사과 등 입장 발표를 한 적이 있다.
1966년 창업주인 이병철 회장이 한국비료의 사카린 밀수와 관련된 이른바 '한비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경영 일선 후퇴를 선언했다.
이건희 회장 시절 안기부 X파일 사건에 대한 사과는 2005년 7월 이학수 실장이 대신했다.
2008년 4월 이 회장은 삼성 특검 사태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했고, 2012년 5월에는 삼성가 상속 소송과 관련해 출국길에서 언론을 통해 사과했다.
이재용 회장은 2015년 6월 메르스의 진원지로 삼성서울병원이 지목돼 사회적 비판이 일자 삼성병원 운영주체인 삼성생명공익재단 이사장으로서 대국민 사과했다.
2018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동일인 변경에 따라 공식 총수에 오른 이 부회장이 총수 자격으로 대국민 사과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삼성 관계자는 "임기 중 성과가 아닌 영속하는 '100년 기업' 삼성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는 이 부회장이기 때문에 그동안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