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때 도운 중국과 밀착?…이탈리아 총리 "대외정책 안 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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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세페 콘테 총리는 5일(현지시간) 공개된 현지 유력 일간지 라스탐파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와중에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여러 나라가 도움을 줬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탈리아의 대외 정책 노선은 어제와 똑같다"고 강조했다.
이는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이 전날 자국 언론에 러시아와 중국이 코로나19 국면을 틈타 유럽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의 분열을 노리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코멘트를 요구하자 나온 답변이다.
콘테 총리의 언급은 이탈리아 대외 정책의 근간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나토와 유럽연합(EU)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됐다.
인도적 지원과 동맹은 다른 차원의 문제라는 것이다.
콘테 총리는 더불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미국 역시 1억달러 상당의 의료물품을 제공하는 등 큰 도움을 줬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로렌초 구에리니 이탈리아 국방장관도 일간 라 레푸블리카와의 인터뷰에서 자국 외교 정책의 두 축은 여전히 나토와 EU라면서 어떤 국가에서 지원을 받았느냐가 전통적인 외교 관계의 틀을 바꾸지는 못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러시아와 중국은 유럽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가 의료시스템 붕괴 위기에 직면하며 최악의 상황을 겪을 때 한발 앞서 의료진과 각종 장비를 지원하는 등 큰 도움을 줬다.
이는 이탈리아 지원에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한 EU와 극적으로 대비됐고, 이탈리아가 다른 서방권 국가와 달리 비교적 친밀한 관계를 유지한 러시아·중국과 한층 더 가까워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