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제주 오가는 여객선 재취항 추진
고등어 선단도 유치…"일자리 창출·지역경제 활성화 기대"

전남 장흥과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활기를 잃은 노력항에 여객선 운항과 고등어 선단 유치가 추진되는 등 변화의 조짐을 보인다.

노력항에 여객선이 취항하면 2시간대에 제주를 갈 수 있는 데다, 고등어 선단이 들어오면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객선·고등어 선단 유치'…장흥 노력항 활성화 관심
5일 장흥군에 따르면 2010년 7월 노력항에서 제주 성산포를 오가는 2천t급 쾌속 여객선인 오렌지호가 5년만인 2015년 10월 경영난을 이유로 운항을 중단했다.

오렌지호는 편도 기준 운항 시간이 2시간대로 짧고 승용차 등 90여대를 실을 수 있어 인기를 끌었다.

5년간 207만명이 이용할 정도로 호황을 누렸으나 승객이 줄면서 적자가 누적돼 선사는 결국 운항을 중단했다.

최근 한 여객선사가 장흥∼제주 여객선 운항 의사를 밝혀왔고 장흥군은 접안시설 확충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여객선 재취항과 함께 장흥군은 제주도 인근에서 조업하는 고등어 선망어업 선단도 노력항 유치를 추진 중이다.

장흥군은 지난달 13일 용천수산과 '장흥 노력항 선망어업 선단 유치를 위한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

용천수산은 지난해 12월 장흥군을 방문해 고등어 선망어업 선단 유치와 가공·유통 사업계획을 제안했다.

선망어업은 6척의 배가 움직이며 고등어 어군을 확인한 뒤 포위해 고등어를 잡는다.

주로 고등어나 전갱이, 참치, 갈치 등을 어획하는 데 선망어업 방식을 이용하는데 주로 부산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장흥 노력항은 제주도 인근해역에서 하역항까지의 거리, 수도권과의 교통 조건을 고려할 때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장흥군은 선망어업 유치와 여객선 재운항을 위해 장흥 노력항 개발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100억원을 들여 소형 선박이 접안할 수 있는 물양장과 여객선 접안시설, 방파제 등을 만들 계획이다.

장흥군은 2회 추가경정예산에서 10억원을 확보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장흥군 관계자는 "제주를 오가는 여객선이 다시 취항하고 고등어선단도 들어오면 침체한 노력항이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일자리 창출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도 큰 만큼 의회와 지역사회 등과 협력해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