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만에 복구했지만, 시험 중단에 학생들 혼란
전남대, 온라인 중간고사 말썽…첫날 서버 '먹통'
코로나19 확산에 비대면 수업을 이어가는 전남대학교에서 중간고사 첫날 온라인 시험 관련 서버에서 오류가 발생해 큰 혼란을 빚었다.

4일 전남대학교에 따르면 이날부터 1학기 온라인 중간고사 일정이 시작됐지만, 원인 미상의 오류로 서버가 재부팅돼 30여분간 시험이 중단됐다.

전남대학교에서는 중간고사 첫날인 이날 30여개의 온라인 시험이 예정돼 있었다.

오전 9시 51분께 전남대 온라인 시험 관련 서버 2개 중 1개가 갑자기 꺼진 뒤 다시 켜지는 오류가 발생, 약 30분 후인 오전 10시 20분에 복구됐다.

해당 시간대 2개 과목의 온라인 시험에 응시 중이던 학생 127명 중 일부 학생들이 답안을 제출하지 못하고 접속이 끊겼다.

일부 수업은 서버가 복구된 직후 시험을 마무리 못 한 학생들에게 추가 시간을 할당했지만, 이 공지가 추가 시험 시간이 끝난 이후에 학생들에게 전달돼 다시 한번 혼란을 야기했다.

추가 시간도 애초 30분 시간보다 짧은 10분만 배정돼 학생들의 불만이 쏟아졌다.

결국 해당 수업 교수는 '중간고사의 객관적인 평가가 어렵다고 판단됐다'며 '기말고사 이전에 시험을 다시 치를 계획이다'는 공지를 띄웠다.

다른 수업의 학생들도 시험을 미리 준비하기 위해 온라인 서버에 접속했다가 오류 메시지가 뜨자 당황스러워했다.

특히 학교 측이 '서버 다운에 대비해 시험을 치르는 중 사진을 찍어둬 오류 시 증거로 제출하라' 내용의 공지를 띄워 "학생들에게 서버 오류의 책임을 전가한다"는 불만도 샀다.

한 학생은 "학교 측이 서버를 튼실하게 구축했다고 공언했으나, 결국 공염불이었다"며 "비대면 수업의 질과 관련한 학생 불만이 계속 반복되는 등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전남대 관계자는 "서버 이상의 원인은 현재 대학 정보전산원에서 파악 중으로, 다른 온라인 시험은 문제없이 진행 중이다"며 "유사한 문제가 추가로 발생 시 학생들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할 조치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대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강의 초반, 절반가량의 강의가 과제 대체 수업으로 진행됐고, 실험·실습 수업 추진 과정 중 학생들에게 동의서를 강제한 사례가 나와 학생들의 불만이 쌓여가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