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없는 어르신에게 5천∼7천원 목욕비 절대 작은 금액 아니다"
"정신건강 증진·공동체 활기·지역경제 활성화 등 시너지 낼 것"
[발언대] 최승준 정선군수 "복지는 반드시 돌려줘야 할 주민의 몫"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좋아지면서 개인위생 수준도 대폭 증진됐지만, 목욕비조차 버거운 계층도 존재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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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준 강원 정선군수는 4일 "목욕비가 부담되는 계층 중 하나가 농촌 지역의 어르신들이다"며 75세 이상 어르신 목욕 및 이·미용 서비스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정선군은 올해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월 4장씩 이용권을 주는 목욕 및 이·미용 서비스를 추진 중이다.

최 군수는 "소득 없는 어르신들에게 목욕탕 이용료 5천∼7천원은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고, 3만원에 이르는 파마 비용은 엄청난 부담이다"며 "특히 지은 지 오래된 농가 상당수는 겨울철에 사용할 수 있는 욕실도 없는 현실이다"고 말했다.

이어 "노인복지법에도 규정하고 있듯이 노인의 보건 증진 책임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 있다"며 "보건과 위생은 기본적인 복지 서비스의 하나이다"고 말했다.

[발언대] 최승준 정선군수 "복지는 반드시 돌려줘야 할 주민의 몫"
그는 "장날이면 친구, 이웃과 무료 버스를 타고 읍·면 소재지로 마실 나와 목욕하고, 파마하고, 자장면 드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늘어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목욕 및 이·미용 서비스가 단순히 어르신들의 보건·위생 수준을 높이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존감 향상을 통한 정신건강 증진, 마을 공동체 활기 조성, 지역경제 활성화 등의 시너지 효과로 이어질 것으로도 내다봤다.

군은 75세 이상 어르신 목욕 및 이·미용 서비스에 앞서 6월부터 65세 이상 등 교통약자 무료이용을 내용으로 한 시내버스 완전 공영제를 시행할 예정이다.

최 군수는 "강원랜드로부터 매년 100억원의 배당금을 20년간 받은 군의 특수한 경제적 여건에서 목욕 및 이·미용 서비스 등 복지 확대는 주민에게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주민에게 반드시 돌려줘야 할 주민의 몫이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