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부터 4천674명에 2천500원짜리 이용권 매월 4장 지급
연간 5억7천만원 소요 예상…"효과·재정여건 따라 대상 확대"
[톡톡 지방자치] 정선군 75세 이상 어르신 목욕·이미용 서비스
올해 하반기부터 강원 정선지역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장날은 '때 빼고 광내러 마실 가는 날'이다.

시내버스 타고, 목욕하고, 머리 손질하는 데 돈이 거의 들지 않는다.

시내버스는 무료이고, 목욕 및·이·미용권을 정선군이 제공하는 덕분이다.

이는 군이 어르신들의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을 위해 마련한 대표적인 복지시책이다.

65세 이상 등 교통약자의 경우 무료인 시내버스 완전 공영제는 6월부터 시행 예정이다.

이어 75세 이상 어르신에게 월 4장씩 이용권을 주는 목욕과 이·미용 서비스는 올해 하반기 시행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군이 시내버스 완전 공영제에 이어 목욕 및 이·미용 서비스를 구상한 계기는 고령화 가속에 따라 가중되는 어르신들의 경제적 부담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군 인구 3만7천309명 중 65세 이상이 9천798명으로 전체 인구의 26.3%를 차지했다.

2013년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한 군의 고령화 속도는 걷잡을 수 없이 빨라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인생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6·25 전쟁 전 태어난 75세 이상 초고령 어르신들의 경제적 여건상 목욕탕 이용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며 "특히 위생 등 보건은 기본적인 복지이다"고 말했다.

또 정선지역 65세 이상 어르신 2명 중 1명이 75세 이상 초고령이다.

[톡톡 지방자치] 정선군 75세 이상 어르신 목욕·이미용 서비스
군은 이들 초고령 어르신들에게 목욕 및 이·미용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올해 3월 20일 지원 조례를 제정했다.

지원 조례의 법적 근거는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노인의 보건 및 복지증진의 책임이 있으며, 이를 위한 시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는 노인복지법 제4조 조항이다.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 1장에 2천500원인 목욕 및 이·미용 서비스권을 월 4장씩 분기별로 지급하는 내용이다.

1인당 연간 총 48장이고, 금액으로는 1인당 연간 총 12만원이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지원 대상 어르신은 남자 1천747명과 여자 2천927명 등 총 4천674명이다.

이에 따른 연간 소요 예산은 연간 약 5억7천만원으로 예상된다.

운영 효과 분석과 재정여건에 따라 지원 대상을 65세 이상 어르신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4일 "부담을 조금 더 덜어 드리고자 어르신들만 일반인의 요금보다 할인된 일정 금액을 받는 것을 내용으로 관련 협회, 민간업소 등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즉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