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 지도부와 회원국 정상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수십억 유로를 모금하는 데 동참할 것을 국제사회에 촉구했다.

3일(현지시간) dpa 통신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 등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세페 콘테 이탈리아 총리, 에르나 솔베르그 노르웨이 총리,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전날 독일 일간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 등 유럽 매체에 게재한 공개서한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들의 공개서한은 오는 4일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약속하는 온라인 국제 회의를 앞두고 나온 것이다.

EU 집행위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코로나19에 대한 국제적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75억 유로(약 10조842억원) 모금을 목표로 한다.

이는 초기에 필요한 자금으로, 세계보건기구(WHO)와 세계은행이 공동 구성한 '전 세계 준비태세 감시 위원회'(GPMB)가 추산한 국제적 자금 부족분을 메우기 위한 것이다.

온라인 회의를 통해 모금된 기금은 국제 민간공동기구인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 주로 국제 보건 기구를 통해 진단법, 치료제, 백신을 개발하고 분배하는 데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각국 정부와 기업이 코로나19 진단법 연구와 치료제, 백신 개발을 위한 약속을 할 예정이다.

EU 지도부와 회원국 정상은 공개서한에서 "우리가 모금하는 기금은 과학자와 규제기관, 산업계, 각국 정부, 국제 기관, 재단, 의료계 종사자 사이에 전례 없는 국제적 협력을 촉발할 것"이라면서 자국의 참여를 약속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