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소매업·숙박업 가장 타격…실업률도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싱가포르, 코로나로 2003년 사스 이후 일자리 가장 많이 줄어
싱가포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올 1분기에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사태 이후 고용이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CNA 방송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싱가포르 인력부는 전날 외국인 가사노동자를 제외한 전체 일자리가 1분기(1~3월)에 1만9천900개가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2003년 사스 당시 2분기에 일자리 2만4천개가 줄어든 이후 가장 많이 감소한 것이라고 인력부는 밝혔다.

고용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싱가포르에서 일하는 외국인의 수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인력부는 설명했다.

줄어든 일자리의 대다수는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심각하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던 식음료업, 소매업 그리고 관광에 의존하는 숙박업에서 나왔다고 덧붙였다.

인력부는 또 1분기 실업률이 지난해 4분기 2.3%에서 1분기에 2.4%로 올랐다면서, 이는 금융위기를 겪던 2009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치라고 밝혔다.

코로나19 여파로 노동 시장은 2분기에는 더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인력부는 경고했다.

앞서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2월 중순 코로나19 사태가 싱가포르에 미친 경제충격이 이미 2003년 사스 당시를 넘어섰다고 언급했다.

리 총리는 그러면서 "현 사태는 싱가포르 경제에 앞으로 두 분기 정도는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