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비상경제특위 구성 제안…당정청 논의하는 '틀'도 이어가야"
"일의 선후 중요…협치의 목적은 일을 잘하기 위한 것"
[민주 원내대표 경선]② 전해철 "코로나 극복 위해 당-국회 잇는 대응시스템 구축"
더불어민주당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전해철 의원은 29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해서 당에서 국회로 이어지는 확실한 대응시스템을 구축해야 할 것"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종합적·복합적 과제들을 다룰 국회 비상경제특별위원회와 당정청의 구상을 정리하는 '틀'로서의 당 기구를 이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 의원은 아울러 "'일하는 국회'를 제도화하면 협치의 성과로 이어질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다음은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

-- 왜 이 시점에 전해철 원내대표여야 하나.

▲ 이번 총선 결과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국정 운영에 대한 기대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선 좋은 당정청 관계가 필요하다.

제대로 한 번 일을 해보고 싶다.

--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복안은.
▲ 국회에 비상경제특별위원회 설치를 제안하고 싶다.

앞으로 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적·복합적인 과제들이 주어질 것이다.

입법권을 가진 특위를 설치해 유용한 방안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루고, 국민의 이야기를 잘 듣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 국회 특위로 과제를 가져가기 위한 민주당 원내 차원의 구상도 있나.

▲ 현재 당 코로나19국난극복대책위원회가 가동 중이다.

그 연장선상에서 당정청간 함께 논의하고 구상들을 정리할 틀도 필요하다.

정말 책임이 막중하다.

당에서 국회로 이어지는 확실한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안건, 법안에 대한 구상도 있나.

▲ 고용안정 등을 위한 3차 추경이 예고돼 있다.

거기에 따르는 법안 등 할 일이 많을 것이다.

나아가 좀 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기업투자 활성화와 사회간접자본(SOC) 등에 대한 논의도 필요할 것이다.

-- 이른바 '슈퍼여당'이지만 국회 의사결정을 위해선 야당의 협력도 필요한데. 협치 구상은.
▲ 협치를 하는 목적은 일을 잘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핵심은 어떻게 하면 일하는 국회를 만들지에 있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려면 운영 시스템이 따라줘야 한다.

그래서 제안하는 것이 국회 상시화를 위한 임시회 매달 개최, 상임위원회의 정례화, 소위원회 월 4회 이상 개최 의무화 등이다.

여야가 일을 하려면 논쟁·토론이 필요하다.

그동안 논의 자체가 어려운 구조였기 때문에 어려웠던 점이 있다.

일하는 국회를 제도화시키면 여러가지 일을 할 수 있고, 협치의 성과로 이어지리라고 본다.

-- 열린우리당의 과오를 반복하지 않을 자신이 있나.

▲ 지난 일에 대한 교훈을 늘 생각해야 한다.

그 때 추진한 것들 자체가 나쁜 게 아니다.

'선후'의 문제다.

지금의 최우선 과제는 총선 여망에 따르는 것이고, 그것은 코로나19 위기 극복이다.

이를 잘 수행해 국민적 공감을 얻고, 그런 과정에서 개혁 과제를 위한 일들도 차차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민주 원내대표 경선]② 전해철 "코로나 극복 위해 당-국회 잇는 대응시스템 구축"
-- 개헌도 필요하다고 보나.

▲ 필요하다.

이미 대통령이 제안한 안도 있지 않나.

하지만 역시 '선후'의 문제가 있다.

지금 개헌을 논하는 것은 도움도 안되고, 전혀 맞지 않는다.

--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7월 설치가 예고된 상황인데. 당장 여야 충돌이 예상된다.

▲ 공수처 설치의 경우 입법 뒤 정해진 일정이 있다.

공수처장 추천위 7명 중 여당 2명, 야당 2명을 각각 추천하게 돼 있다.

여기엔 야당을 존중하겠단 의미가 담겼다.

최대한 노력해서 그 제도에 맞춘 임명을 해야 한다고 본다.

(위성 교섭단체설이 있었지만) 민주당이 더불어시민당과 합당하는 것도, 명분과 원칙을 갖고 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다만 야당이 합당치 않은 이유로 반대만 한다면 국민이 용서치 않을 것이라고 본다.

-- 초선 68명의 표심을 잡는 후보가 승기를 잡는다는 말이 있는데, 어떻게 설득하고 있나.

▲ 초선 의원들을 보면 전문성을 가진 분들이 많다.

그래서 일종의 공약을 했다.

의원 개개인이 입법 '브랜드'를 갖도록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자신의 전문성을 '대표 입법'으로 이야기하도록 하고, 그것이 모이면 '정책정당'으로 귀결될 수 있다.

현안을 추진해가면서, 이런 작업도 하려고 한다.

-- 의원들을 하나로 모으는 리더십도 필요할 것 같다.

▲ 철저한 집단지성의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본다.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하고 의견을 모으면 함께 가는 데 장애는 없을 거라고 본다.

이론이 있는 것을 겁내거나 두려워하진 않는다.

-- 열린민주당과의 관계설정도 궁금하다.

▲ 열린민주당의 창당 과정은 시민당과 다르다.

거기도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합당은 당장 쉽지 않을거다.

연대해서 여러 가지 일을 해볼 여지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