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은 29일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정부여당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은 29일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 정부여당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면서 "20대 계약직 여성이 시장직 사퇴를 요구하기 쉽지 않다"고 발언했다. 정의당은 이에 대해 "피해자와 20대 여성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사진=연합뉴스
정의당은 29일 박성중 미래통합당 의원의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폭력 사건 관련 발언에 대해 "피해자와 20대 여성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 전 시장 성추행 사건에 더불어민주당과 청와대가 미리 알고 개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20대 나이에 불과한 계약직 여성이 시장직 사퇴를 요구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나이와는 상관없지 않느냐'는 진행자의 만류에도 "여기서는 정치권 인사라든지 일부 어떤 사람들의 중재가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합리적 의심을 하는 것"이라면서 "20대 나이가 그러기 쉽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폭력 사건을 둘러싸고 미래통합당이 청와대와 여당의 개입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박성중 의원은 오늘 '20대의 나이에 시장직 사퇴 요구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고 운을 뗐다.

강 대변인은 "박성중 의원이 평소 20대와 여성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갖고 있는지 그대로 드러낸 발언"이라면서 "피해자가 20대 여성이라는 이유로 자발성을 의심 받는 상황이 개탄스럽기 짝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성폭력 사건에 외부개입 의혹을 제기한답시고 피해자의 연령과 성별을 근거로 대는 당의 인식 수준에 혀를 내두르게 된다"면서 "박 의원은 당장 피해자와 20대 여성 국민들에게 사과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