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스트레스가 말초동맥질환(PAD: peripheral artery disease)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말초동맥질환은 주로 팔, 다리 등 신체의 말초 부위로 들어가는 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혀 사지에 혈액이 충분히 공급되지 못해 발생하는 '팔다리 동맥경화'로 팔보다는 주로 다리에 발생한다.
걸을 때 나타나는 다리의 통증, 뻣뻣함, 경련 등 다리 근육의 불편이 겉으로 나타나는 흔한 증상이다.
심근경색, 뇌졸중 위험도 커진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카트리나 하이킬레 환경 의학 교수 연구팀이 스웨덴, 핀란드, 덴마크, 영국의 남녀 직장인 총 13만9천명(39~49세)이 대상이 된 11편의 연구 논문 자료를 종합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ScienceDaily)가 28일 보도했다.
연구자들은 이들의 체중, 흡연, 음주, 운동, 당뇨병, 사회경제적 형편 조사와 함께 직장 관련 스트레스에 관한 설문조사를 시행한 뒤 평균 12.8년간의 병원 입원 치료 자료를 살펴봤다.
추적 관찰 기간에 이 중 667명(0.2~1.8%)이 병원에 입원, 말초동맥질환 치료를 받았다.
전체적인 분석 결과 직장 스트레스를 겪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말초혈관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을 위험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결과는 연구 대상자들의 성별, 연령, 생활습관 등 다른 변수들을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러한 위험은 특히 사회경제적 지위가 높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들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이 결과는 말초동맥질환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사람들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따라서 이 결과는 중증도(severity)가 입원 치료까지 받을 정도는 아닌 말초동맥질환에까지 일반화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Heart Association) 최신호(4월 28일 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