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고 시위는 지속…도로 차단으로 코로나19 검사 방해

지중해 연안의 중동국가 레바논이 2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관한 규제 조치를 완화하기 시작했다고 현지 매체 '데일리스타'가 보도했다.

레바논 내무부의 지침에 따라 이날 공장과 야채 및 고기시장, 옷가게 등의 상점이 문을 열었다.

레바논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함에 따라 6월 초까지 5단계로 나눠 규제를 점진적으로 풀 방침이다.

레바논 보건부는 이날 국내에서 코로나19의 누적 확진자가 710명으로 하루 사이 3명 늘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인한 총 사망자는 24명이다.

레바논 정부가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했지만 민생고 시위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레바논 시민들은 27일 수도 베이루트 등 여러 지역에 모여 레바논 통화의 가치 하락과 식료품 가격 상승 등에 대한 불만을 호소했다.

일부 시위대는 고속도로를 막고 타이어를 불태웠다.

의료진은 도로 차단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데 방해를 받았다고 AP통신이 전했다.

레바논에서는 지난 21일에도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실직자 증가로 레바논 국민의 생활이 더욱 나빠졌다.

레바논에서는 지난해 10월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의 세금 계획에 대한 반발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정국 혼란이 4개월 이상 이어졌다.

1975∼1990년 장기 내전을 거친 레바논은 막대한 국가부채와 실업률 상승 등으로 심각한 경제 위기에 직면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