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주년 세계노동절을 닷새 앞둔 26일 이주노동자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이주민 차별과 혐오가 더 심해졌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과 이주공동행동, 이주노조, 경기이주공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건강보험 가입이 안 된 이주민들은 마스크 구매도 못했으나 이제야 가능해졌고, 날마다 쏟아지는 여러 가지 정보는 다국어로 제공되지 않는다"며 "중국 출신자, 이주민 전반에 대한 혐오 발언도 넘쳐난다"고 말했다.

발언자로 나선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 위원장은 "코로나 사태에서 방역이나 지원에서 제외되는 사람이 없어야 빨리 사태를 극복할 수 있다"며 "바이러스는 국적을 가리지 않고, 재난은 이주민을 피해가지 않는다.

우리는 평등한 지원정책을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이들은 여전히 이주노동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고용허가제, 사업장 이동 제한, 성차별, 숙식비 강제 징수 등 문제를 해결하고 노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5월 1일 세계노동절은 유급휴일이지만 이주노동자 대다수는 쉬지 못한다.

이에 이주노동자들은 직전 일요일에 집회 등 관련 활동을 해왔다.

한편 대구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이주노동자 인권·노동권 실현을 위한 대구·경북지역 연대회의 주최로 '평등 마스크' 무료 배부 행사가 열린다.

대전·충청 이주인권운동연대는 오는 28일 세종 고용노동부 앞에서 노동절 기념 기자회견을 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