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텍이 자회사 엑센도의 센 패키징 및 광학센서 사업을 영업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드림텍은 이사회를 열고 엑센도 영업 양수 안건을 승인했다고 22일 발표했다. 양수 예정일은 오는 6월 30일이다. 엑센도는 센서 패키징 기술을 보유한 광학센서 전문기업으로 스마트폰, 프린터,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는 각종 광학센서를 개발 및 공급하고 있다. 광학센서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카메라 모듈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이번 영업 양수를 단행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드림텍 관계자는 “엑센도 영업 양수 후 광학센서 관련 연구개발에 자원을 적극 투입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올해 2월 인수한 카메라 전문기업 ‘나무가’와의 시너지 효과도 기돼된다. 나무가의 3차원(3D) 카메라용 ToF(비행시간거리측정) 기술과 엑센도의 광학센서 설계 기술 등이 합쳐져 3D 센싱 연구개발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게 회사 측 예상이다.드림텍은 2014년부터 엑센도를 종속회사(지분율 82%)로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부품 모듈, 지문인식센서 모듈, 스마트 의료기기, 차량용 발광다이오드(LED) 모듈 등의 사업을 해왔다.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 이후 생활방역이 그 어느 때보다 강조되는 시점이다. 한 번 사용한 마스크, 수천 번 만지작거리는 휴대폰 등에 번식하고 있는 세균과 바이러스를 어디서든지 소독할 수 있는 휴대용 소독기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에 두 명의 청년 사업가가 뭉쳤다.박재영 뱅크카드 이사(40)와 박성재 성호전자 부사장(36)은 지난 2월 휴대용 소독기를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지난달 초 ‘세니텍’이라는 이름의 법인을 설립했다. 박재영 대표는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외손자이고, 박성재 대표는 코스닥 상장사인 전자부품업체 성호전자 박현남 회장의 아들이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던 두 사람은 아이디어를 낸 지 두 달 만에 일사천리로 휴대용 소독기 ‘브이가디언’을 22일 시장에 내놨다.브이가디언의 가장 큰 장점은 인체에 무해한 가시광선 가운데 보라색 파장을 사용해 각종 세균을 제거한다는 것이다. 기존 소독기들은 대부분 인체에 해로울 수 있는 자외선 가운데 파장 265㎚(나노미터)인 UV-C를 사용했다. 이 자외선에 오래 노출되면 플라스틱이 누렇게 변하고 생물의 DNA(유전자) 변이를 일으킬 수 있어 밀폐된 공간에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두 사람은 인체에 무해한 가시광선에서 해법을 찾았다. 보랏빛을 띠는 405㎚ 파장의 빛을 집중적으로 만들어내는 발광다이오드(LED) 제품을 활용해보자는 것. 박재영 대표는 “내 아이들이 사용하는 물건을 더 안전하게 살균해보자는 생각에서 출발했다”며 “개방된 넓은 공간의 여러 개 물품을 동시에 소독할 수 있도록 제품을 고안했다”고 개발 과정을 설명했다. 설계와 부품 조달, 제조는 박성재 대표의 몫이었다. 그는 “2년 반 전에 창업한 조명회사 썬텍을 통해 축적한 노하우로 보라색 가시광선을 효율적으로 만들어내는 효율성 높은 부품을 조달할 수 있었다”고 과정을 설명했다.KCL(한국건설생활환경시험연구원)에서 이 제품을 사용하면 1시간 이내에 대장균 99.9%를 제거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한 번 사용한 뒤 침으로 인해 세균에 오염됐을 마스크를 살균하는 데 유용하게 쓸 수 있다는 게 세니텍 측의 설명이다. 이 밖에 사람 손이 자주 닿는 휴대폰, 노트북, 키보드, 보석, 장난감, 인형 등을 소독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넓은 공간에 여러 물건을 늘어놓고 소독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브이가디언은 문구용품을 파는 알파문구에서 소비자가 2만1000원에 출시됐다. 온라인에선 G마켓, 11번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등 쇼핑몰에서 판매 중이다. 박재영 대표는 “브이가디언을 시작으로 다양한 소독 관련 제품을 내놓고 개인 위생전문회사로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국내 시스템반도체 관련 스타트업·벤처기업이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설계 업체 암(Arm)의 IP(반도체 설계자산)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중소벤처기업부는 22일 국내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스타트업·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영국 회사 암을 ‘자상한 기업’으로 선정하고 서울대, 벤처기업협회와 함께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중기부는 이날 시스템반도체 설계에 필요한 IP 이용 및 기술지원 패키지인 ‘개발지원 프로그램’ 사용계약을 암과 체결했다.자상한 기업은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인프라를 중소기업과 공유하고 자발적으로 상생협력하는 기업을 말한다. 지금까지 네이버, 포스코, 신한금융 등 11개 업체가 선정됐다. 글로벌 기업이 자상한 기업에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이먼 시거스 암 최고경영자(CEO)는 “반도체 분야 글로벌 리더인 한국과 협력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이번 협업을 통해 한국의 스타트업이 성공 그 이상의 것을 얻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중기부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의 체계적인 기업 지원을 위해 서울대와 함께 성장 잠재력이 높은 유망 기업을 적극 발굴할 계획이다. 유망 기업에 대해선 삼성전자 등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과 협업해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전 주기를 지원한다.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국경을 초월하는 상생협력을 위한 첫 번째 글로벌 자상한 기업 협약은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의 혁신과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을 계기로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다양한 협력을 희망한다”고 밝혔다.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