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신 부총장, '동서' 래리 호건 주지사 측 요청으로 국내 업체 물색해 성사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급속한 확산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의 메릴랜드주가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를 확보해 화제가 된 가운데 김주신(61) 극동대 부총장이 이 진단키트의 미국 공수를 도운 숨은 주역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극동대 부총장, 美메릴랜드주 한국산 진단키트 확보의 숨은 주역
미국 유력지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0일 메릴랜드주가 한국에서 50만회의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는 분량의 진단키트를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래리 호건 주지사는 한국계인 유미 호건(한국명 김유미) 여사가 아내라 '한국 사위'로 불린다.

이번 진단키트 구매 과정에서 유미 호건 여사가 적잖은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한국에서는 김 부총장이 막후에서 활동했다.

김 부총장은 호건 주지사와 동서지간이다.

김 대표의 처형이 유미 호건 여사다.

이런 인연으로 김 부총장은 메릴랜드주 정부 한국대표부 대표를 맡고 있다.

김 부총장은 이달 초 유미 호건 여사로부터 한국산 진단키트를 확보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수소문에 나섰으나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았다.

그는 우수한 성능의 진단 키트 물량 확보를 위해 매일 국내 진단키트 제조업체들과 접촉했다.

또 13시간 시차가 나는 호건 주지사 측과 한밤중에 전화로 상의하는 등 긴박하게 움직였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국내 11개 진단키트 생산업체와 협상한 끝에 결국 랩지노믹스사(社)를 찾아낼 수 있었다.

이 업체의 진단키트는 대한항공기에 실려 지난 18일(현지시간) 볼티모어를 거쳐 워싱턴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호건 주지사 내외와 당국자들은 공항에 직접 나와 진단키트를 맞고 반겼다.

호건 주지사는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운이 좋게도 우리는 한국과 아주 튼튼한 관계"라면서 "보이지 않는 적과 싸움에서 우리를 지원해 준 데 대해 한국 파트너들에게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장은 "진단키트 물량 확보가 쉽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선진적인 의료 기술 수준을 세계에 알리고 미국과의 돈독한 관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판단, 총력을 기울였다"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지만 메릴랜드주의 반응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주한 미국대사관에서도 협조 요청이 오고 있다"며 "코로나19 종식을 위한 국제적인 협력에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북 음성 출신인 김 부총장은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제약업체의 미국시장 진출 및 투자협력 업무협약(MOU) 체결과 전남도와 메릴랜드주의 자매결연을 도왔다.

현재 대통령 직속 국가기후환경회의 전문위원, 더불어민주당 참좋은지방정부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4·15 총선에서 민주당 증평·진천·음성 선거구에 민주당 공천을 신청했으나 낙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