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이 고향인 소설가 김유정(1908∼1937년)을 기리기 위해 만든 '김유정문학상'이 운영 주체를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김유정문학상은 그동안 김유정기념사업회가 주최하고 김유정문학상운영위원회와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 주관으로 13년째 운영됐다.

춘천 '김유정문학상' 운영 주체 놓고 갈등
하지만, 지난해 말 김유정문학촌과 기념사업회가 분리돼 문학촌 운영 주체가 바뀌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문학촌 운영기관이 기념사업회에서 춘천문화재단으로 변경된 것이다.

이후 춘천시가 문학상에 대한 공신력을 높인다는 취지로 '춘천시 김유정문학상 운영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해당 조례안은 문학상 운영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하기 위한 것으로 행사 주최를 춘천시가 맡도록 했다.

또 전문적이고 효율적인 문학상 운영을 위해 법인 또는 예술단체 등이 주관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와 관련해 기존 문학상을 운영하던 김유정기념사업회와 지역 문인협회 등에서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문학상이 시의 예산 지원 없이 외부기관 지원으로 진행돼 왔다며 사업 파행을 우려하고 있다.

반면, 문학촌은 춘천문화재단이 위탁기관으로 선정된 만큼 행사주최가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춘천시 관계자는 "김유정문학상의 위상과 공정성 등의 문제를 높이고자 시에서 주관해 운영위원회를 만들기로 한 것"이라며 "조례안에 대한 의견을 다음 달 6일까지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