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신속진단키트서는 불량 발견…검사 중단 후 품질조사 착수
한국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 인도서 생산 시작…주 50만개 규모
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키트 업체가 인도에서 직접 생산에 나섰다.

22일 주한인도대사관과 인도 언론에 따르면 진단키트 제조업체 SD바이오센서가 인도에 자회사 SD바이오센서 헬스케어를 설립, 이달 19일부터 현지 생산을 시작했다.

SD바이오센서는 북부 하리아나주 마네사르공장에서 매주 50만개의 진단키트를 생산할 예정이다.

주한인도대사관은 "SD바이오센서는 진단키트의 원료를 인도에서 공급받고 있다"며 "인도 정부로부터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 제조 허가를 매우 짧은 시간 내에 취득했다"고 밝혔다.

앞서 주한인도대사관은 휴마시스와도 구매 계약을 체결, 50만회 검사 분량의 신속진단키트를 인도에 도입하기로 했다.

인도는 최근 집단감염 예상 지역에 면역진단 방식의 신속진단키트를 집중적으로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신속진단키트는 혈액에서 특정 항체를 검출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15∼30분 내로 결과를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eal-time RT-PCR) 검사는 정확도가 더 높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검사 시 훈련받은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결과가 나오는데에도 6시간가량의 시간이 소요된다.

인도처럼 좁은 공간에 밀집해 사는 나라의 경우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감염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신속진단키트가 필요하다고 인도 정부 측은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해당 지역에 신속진단키트로 1차 검사를 하되 필요하면 RT-PCR 검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한국 코로나 진단키트 업체, 인도서 생산 시작…주 50만개 규모
다만, 인도 정부는 최근 중국에서 도입한 신속진단키트에 심각한 하자가 발견돼 조사에 들어갔다.

ND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라자스탄주 등은 최근 도입한 중국산 신속진단키트의 정확도가 5.4%에 그친다고 밝혔다.

확진자를 대상으로 검사를 했는데 상당수가 음성으로 나오는 등 불량품이 많았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 유관기관인 인도의학연구위원회는 21일 모든 주에 앞으로 2일간 신속진단 검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하고 품질 조사에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