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강원 북부 양돈농장에 축산차량 출입통제
야생멧돼지 ASF 확산세…울타리 점검·민통선 방역 대폭 강화
정부가 최근 야생멧돼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감염 개체가 늘고 있는 강원도 화천과 경기도 연천의 울타리를 대대적으로 점검하고 강원도 양구, 고성 등 민간인 출입통제선(민통선) 방역을 강화하기로 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22일 현재 전국의 야생멧돼지 ASF 확진 건수는 총 550건이다.

파주와 철원은 올해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지만 연천과 화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이달에는 양구, 고성, 포천에서 확진 개체가 처음으로 발견되는 등 발생 지역이 조금씩 넓어지고 있다.

환경부는 최근 양성 개체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화천, 연천에 설치된 울타리를 집중 점검해 아직 야생 멧돼지 ASF가 발생하지 않은 화천 사내면과 하남면, 연천 전곡읍과 청산면으로 감염 개체가 이동하는 것을 차단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울타리를 출입하는 지역주민 관리와 방역도 강화할 방침이다.

민통선 이북 지역에서 ASF가 발생하는 양구, 고성은 접경지역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접경 지역 소독과 민통선 출입 차량·인력 방역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파주의 경우 울타리 내에 아직 남은 멧돼지 개체 수를 줄여나가면서 환경 시료 조사, 양성 개체 발견 지점 소독에 집중할 방침이다.

철원에서는 최근 2차 울타리(감염 개체 발생 지점 반경 3㎞에 설치하는 울타리) 밖에서 ASF가 발생한 점을 고려해 주변 수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외에도 환경부는 영농철을 맞아 수렵인들이 본업인 농사에 복귀하면서 수렵을 통한 멧돼지 포획이 어렵다고 보고 포획 틀, 포획 트랩을 활용해 멧돼지 포획에 나서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사육 돼지로 ASF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멧돼지 ASF 발생 지점 반경 10㎞ 범위에 있는 양돈농장 148호(약 36만두)에 대한 이동 제한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경기·강원 북부 14개 시군의 모든 양돈농장(395호·약 74만두)에도 축산차량 출입 통제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홍정기 환경부 차관(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최근 새롭게 발생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발생 범위가 확대되지 않도록 총력 대응해나갈 것"이라며 "발생지역의 지리적 여건과 토지 이용현황 등에 맞는 종합적인 전략으로 ASF를 효과적으로 차단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