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과학혁신원 "중소기업 기술 역량 확충 및 고용 보호할 때"
부산 1분기 제조업 매출 10∼30%↓…서비스업은 70% 감소 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부산지역 중소 서비스업체의 매출 감소가 제조업체보다 배 이상 심각할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BISTEP)은 지난달 지역 중소기업 86개사를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 1분기 매출액 변화와 관련해 제조업은 10∼30% 감소 구간이 가장 많았고, 서비스업에서는 70% 이상 감소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22일 밝혔다.

부산의 서비스산업이 예술, 스포츠, 여가, 숙박 등 관광업과 운수창고업 등 물류업 비중이 높은 탓이라고 혁신원은 분석했다.

코로나 피해에 대해서도 제조업보다 서비스업의 대응이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피해와 관련해 대응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한 제조업체는 24.4%였지만 서비스업체는 42.3%에 달했다.

특히 조사대상 서비스업체의 15.6%는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 중소기업이 마련한 주요 대응 방안으로는 제조업은 금융권 대출, 서비스업은 임직원 재택근무 및 근무 조정 등이 대부분이었다.

이밖에 중소기업은 사업계획을 수정하거나 신규 거래처 및 대체 시장 발굴 등을 대응 방안으로 제시했다.

이번 사태가 6개월 이내 비교적 단기에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에 관해 제조업체는 39%가, 서비스업체는 33.3%가 동의했다.

9개월 이상 비교적 장기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제조업 14.6%, 서비스업 13.3%였다.

지원정책과 관련해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금융지원과 조세 지원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효율적인 지원을 위한 정보 접근성 강화에 관한 요구도 많았다.

앞으로 코로나와 비슷한 유형의 위기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방안으로 지역 중소기업은 사업 다변화를 위한 신규 비즈니스 모델 수립과 핵심기술 경쟁력 확보를 꼽았다.

부산산업과학혁신원 관계자는 "부산지역 산업은 기업의 영세성 탓에 코로나로 말미암은 단기 충격이 타지역보다 크고 회복 기간도 오래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며 "선제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잠재적 기술 역량을 확충하고 지역 고용인력 보호 및 유출을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