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파
네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더뎌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가벼운 운동과 ‘혼산’(혼자 산행) 등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타인과의 접촉을 최소화하면서 운동하는 문화가 생겨났다. 아웃도어 업체들은 이런 트렌드에 맞춰 ‘애슬레저’와 ‘혼산’에 초점을 두고 마케팅 강화에 나섰다.

‘혼산족’ 잡아라

슬기로운 레저 생활…'자체夜광' 매력 뽐내라
코오롱스포츠는 혼자 산을 오르는 사람들을 겨냥해 밤에도 빛을 반사해 반짝이는 ‘나이트하이커’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전면에 빛을 반사하는 재귀반사 소재를 썼다. 낮에는 평상복처럼, 밤에는 야광 옷으로 입을 수 있다. 밤에 혼자 강변을 걷거나 집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야광점퍼’라고 불리며 인기를 끌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2의 ‘오싹 폴로 티셔츠’도 지퍼, 가슴 등에 재귀반사 소재를 적용해 야간에 안전하게 입을 수 있다. 냉감 기능성 소재를 넣어 한여름에 착용하기 좋다.

혼산족에 필수품은 바람을 잘 막아주고 체온을 유지해주는 외투일 것이다. 동반인이 없기 때문에 스스로 체온 관리를 잘해야 한다. 블랙야크의 B레이븐 재킷, K2의 백두산 바람막이 재킷 등은 이런 기능을 강화한 제품이다. 블랙야크의 B레이븐 재킷은 자체 개발 소재인 ‘야크 테크’를 적용했다. 방수와 방풍, 투습 기능이 탁월하다. 일교차가 심한 요즘 같은 날씨에 입기 좋은 제품이다. K2의 백두산 바람막이 재킷은 바람막이 기능에 충실한 가벼운 점퍼다. 백두산에 서식하는 호랑이를 소매에 그려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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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산족이 늘고 있는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모임을 자제하면서도 건강한 방법으로 운동을 즐기려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최대 규모 산행 액티비티 앱 ‘블랙야크 알파인 클럽’에 따르면 3월 셋째주부터 넷째주까지 전국의 ‘명산100’ 산행 인증을 받은 이용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3월 넷째주에는 인증 건수가 1만1000건 이상을 기록해 최근 3개월 중 가장 높았다. 이 앱은 전국 명산 100곳 가운데 한 곳을 다녀올 때마다 인증해준다. 탁 트인 산을 찾는 사람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의미다.

기능성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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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을 앞두고 흡습속건, 냉감 등 기능성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도 쏟아지고 있다. 바람이 많이 불고 낮기온이 올라가는 봄·여름철에는 땀을 빨리 배출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K2의 ‘오싹 티셔츠’는 매년 매출이 두 배씩 오르는 ‘효자상품’이다. 특히 여성용 긴팔 냉감 티셔츠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네 배 늘었다.

K2의 오싹 티셔츠는 피부에 닿는 느낌이 시원하고 땀이 나면 열을 흡수해준다. 100사이즈 무게가 98g밖에 안 돼 가벼운 것도 장점이다. 앞면에는 바람이 잘 통하는 메시 소재를 적용했고, 땀이 많이 나는 암홀 부분은 항균 소취 기능을 갖춘 디오더런트 테이프를 둘렀다.

네파의 ‘비타 프리모션 재킷’도 앞판 가슴 부분에 메시 소재를 적용해 땀과 열이 빠르게 배출되도록 했다. ‘비타 프리모션 팬츠’는 허리 안쪽에 냉감 원단을 적용해 운동할 때도 땀이 차지 않는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이더
아이더
아이더는 2014년 냉감 기술력을 집약한 아이스티 소재를 처음 선보인 이후 해마다 기능을 개선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는 자외선을 차단하는 냉감 티셔츠 ‘세이덤’과 ‘리엑토’ 등을 내놨다. 몸판은 아이디어 냉감 기능성 소재인 아이스티를 사용해 땀이 날수록 더 시원하게 느껴지도록 했다. 등판에는 자외선과 햇빛을 차단해주는 아이스 섀도 시스템을 적용했다.

유니클로도 자외선 차단, 흡습속건 등의 기능을 갖춘 다양한 애슬레저 신제품을 선보였다. 혼산족, 홈트레이닝족을 겨냥한 제품이다. 특히 ‘UV 프로텍션 웨어’는 자외선을 최대 90%까지 차단해줘 봄 여름에 입으면 좋다.

코오롱스포츠 관계자는 “올 봄·여름 신제품들은 혼산족과 홈트레이닝족을 겨냥한 기능성 의류, 디자인과 실용성을 강조한 애슬레저 등이 특징”이라며 “가벼운 외출과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늘면서 바람막이 재킷, 냉감 티셔츠, 레깅스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