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의 한 초교 4학년생, 전북도 보건의료과에 감사·응원 편지
"의료진 이모·삼촌 감사해요" 고사리손으로 편지 적은 초등학생
전북 전주의 한 초등학생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맞서 고군분투 중인 의료진에 편지를 보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 전북도에 따르면 이달 17일 보건의료과로 초등학교 4학년인 김모(11)양의 편지가 도착했다.

컵라면과 과자 등 간식이 담긴 쇼핑백도 함께였다.

코로나19와 사투 중인 의료진에 보내고 싶었지만, 대상을 마땅히 지정하기 어려워 감염병 관리 부서인 전북도 보건의료과로 보낸 것이다.

보건의료과 직원들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꾹꾹 눌러 쓴 편지를 보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김양은 편지 서두에 자신을 소개하고 "요즘 코로나19로 많이 힘드시죠? 의료진분들이 환자들을 치료하는 모습을 TV로 보고 너무 고생하는 것 같아 이렇게 편지를 보냅니다"라고 글을 시작했다.

이어 "빨리 코로나가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 마음이에요.

ㅠㅠㅠ. 코로나19가 없어지면 학교도 갈 수 있고 답답한 마스크도 안 쓸 수 있잖아요"라고 적었다.

김양은 "이렇게 밤낮 가리지 않고 열심히 코로나19에 걸린 환자를 치료하는 모습 존경합니다♥. 코로나19가 사라지는 그날까지 의료진분들 계속 응원할게요"라는 말로 편지를 맺었다.

편지 하단에 '마스크 잘 착용할게요', '힘내세요.

파이팅!' 등 응원의 문구도 적었다.

강영석 전북도 보건의료과장은 "학교에 가지 못하고 친구들도 만나지 못해 답답할 텐데 자신보다 의료진을 먼저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에 입가에 미소가 가시지 않는다"며 "코로나19 종식을 바라는 김양과 같은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도내 모든 의료진과 함께 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며 일하겠다"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