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조원 투자계획 무산되나…서산 첨단화학단지 조성 취소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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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부지 내 토지 매각가 놓고 에쓰오일·한화·롯데 입장차 커
충남도 "화학단지 지정 기한 연장 어려워…조만간 최종입장 결정"
충남 서산 대산2일반산업단지와 주변 291만㎡(88만평) 부지를 첨단화학특화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단지 조성 계획이 틀어지면 국내 화학업계의 10조원대 투자계획도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여 충남도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충남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첨단화학특화단지 조성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회의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첨단화학단지를 지정할 수 있는 행정절차 기한이 오는 30일 만료되기 때문에 사실상의 마지막 회의였다.
이날 회의에서 에쓰오일(S-oil)이 예상보다 높은 토지 가격을 최종적으로 제시하면서 단지 조성 논의가 중단됐다.
첨단화학특화단지는 대산2일반산업단지와 주변 부지 등 291만㎡를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국내 대형 화학업체 3사가 공동 개발하는 구상으로 추진됐다.
대산2산업일반단지 토지 114만㎡(34만5천평)를 보유한 에쓰오일이 토지를 매각하면 롯데와 한화가 이를 사들이고, 에쓰오일은 산업단지 맞은편 토지를 사들여 첨단화학단지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산업통산자원부와 충남도는 국내 화학업체들이 첨단화학단지에 10조원 가량을 신규 투자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토지 매각 협상을 벌이던 화학 3사가 접점을 찾는 데 실패하면서 계획이 틀어졌다.
롯데·한화 측은 토지 분양가, 조성비용, 금융 비용 등을 고려해 3.3㎡당 150만원대를 적정가격으로 판단했다.
에쓰오일은 3.3㎡당 170만원∼180만원대 가격을 최종적으로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은 토지 구입가격으로만 각각 수백억원이 더 필요하게 된다.
3조원 투자계획을 밝혔던 롯데케미칼은 당장 서산시와 충남도에 '토지 가격이 높아 참여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화학단지 예정부지 내 16만5천여㎡(5만평)를 소유한 한화토탈은 합작사인 프랑스 토탈사의 반대에 부딪혔다.
한화토탈의 지분 50%를 가진 프랑스 토탈사는 화학업계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충남도와 양승조 지사가 프랑스 토탈 본사를 찾아가 설득하려 했지만, 회사 측은 충남도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16만5천여㎡만이라도 개발하려는 계획도 롯데케미칼이 불참하면 불가능해진다.
복잡하게 얽힌 토지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에쓰오일 독자 개발도 어려워진다.
에쓰오일의 토지가 'ㄷ'자 모양으로 돼 있어 개발을 추진하려면 인근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의 도움이 필요하다.
충남도는 에쓰오일 측에 토지 판매가격을 공식 문서로 제시하라고 요청했다.
도는 공문을 받으면 첨단화학특화단지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도는 그동안 단지 조성 계획에 참여한 3사 요구사항을 중재하고 적정 토지가격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도 관계자는 "에쓰오일에서 제시한 180만원대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라서 다른 업체들이 참여하기 쉽지 않다"며 "첨단화학단지를 지정할 수 있는 행정 절차를 이미 한 차례 연장했기 때문에 추가 연장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충남도 "화학단지 지정 기한 연장 어려워…조만간 최종입장 결정"

단지 조성 계획이 틀어지면 국내 화학업계의 10조원대 투자계획도 없던 일이 될 것으로 보여 충남도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충남도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첨단화학특화단지 조성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회의가 아무런 성과 없이 끝났다.
첨단화학단지를 지정할 수 있는 행정절차 기한이 오는 30일 만료되기 때문에 사실상의 마지막 회의였다.
이날 회의에서 에쓰오일(S-oil)이 예상보다 높은 토지 가격을 최종적으로 제시하면서 단지 조성 논의가 중단됐다.
첨단화학특화단지는 대산2일반산업단지와 주변 부지 등 291만㎡를 에쓰오일, 롯데케미칼, 한화토탈 등 국내 대형 화학업체 3사가 공동 개발하는 구상으로 추진됐다.
대산2산업일반단지 토지 114만㎡(34만5천평)를 보유한 에쓰오일이 토지를 매각하면 롯데와 한화가 이를 사들이고, 에쓰오일은 산업단지 맞은편 토지를 사들여 첨단화학단지를 완성하는 방식이다.
산업통산자원부와 충남도는 국내 화학업체들이 첨단화학단지에 10조원 가량을 신규 투자할 것으로 기대했다.

롯데·한화 측은 토지 분양가, 조성비용, 금융 비용 등을 고려해 3.3㎡당 150만원대를 적정가격으로 판단했다.
에쓰오일은 3.3㎡당 170만원∼180만원대 가격을 최종적으로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은 토지 구입가격으로만 각각 수백억원이 더 필요하게 된다.
3조원 투자계획을 밝혔던 롯데케미칼은 당장 서산시와 충남도에 '토지 가격이 높아 참여하기 어렵다'는 의사를 표시했다.
화학단지 예정부지 내 16만5천여㎡(5만평)를 소유한 한화토탈은 합작사인 프랑스 토탈사의 반대에 부딪혔다.
한화토탈의 지분 50%를 가진 프랑스 토탈사는 화학업계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데 동의하지 않았다.
충남도와 양승조 지사가 프랑스 토탈 본사를 찾아가 설득하려 했지만, 회사 측은 충남도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16만5천여㎡만이라도 개발하려는 계획도 롯데케미칼이 불참하면 불가능해진다.

에쓰오일의 토지가 'ㄷ'자 모양으로 돼 있어 개발을 추진하려면 인근 한화토탈과 롯데케미칼의 도움이 필요하다.
충남도는 에쓰오일 측에 토지 판매가격을 공식 문서로 제시하라고 요청했다.
도는 공문을 받으면 첨단화학특화단지 지정 취소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방침이다.
도는 그동안 단지 조성 계획에 참여한 3사 요구사항을 중재하고 적정 토지가격을 맞추기 위해 노력해 왔다.
도 관계자는 "에쓰오일에서 제시한 180만원대는 상당히 비싼 가격이라서 다른 업체들이 참여하기 쉽지 않다"며 "첨단화학단지를 지정할 수 있는 행정 절차를 이미 한 차례 연장했기 때문에 추가 연장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