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는 '왕년 거포' 이상렬에 지휘봉…계약 1년 남은 권순찬 감독은 '하차' 중하위권에 머문 남자프로배구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나란히 팀 '재건'을 목표로 사령탑 교체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화재는 신진식(45)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하고, 고희진(40) 수석코치의 감독 승격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또 KB손해보험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권순찬(45) 감독과 결별하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의 '왕년의 거포' 이상렬(55) 경기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2018-2019시즌 4위, 2019-2020시즌 5위에 머문 삼성화재는 사령탑을 포함한 코치진 교체로 분위기를 일신한다는 방침이다.
감독 승격이 유력한 고희진 수석코치는 2003년 삼성화재에 입단해 2015-2016시즌까지 센터로 한 팀에서만 뛴 '삼성맨'이다.
삼성화재는 고희진 코치를 구단 6번째 명예의 전당 회원으로 헌액하기도 했다.
2016-2017시즌 삼성화재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고희진 코치는 계약을 마무리하면 삼성화재의 지휘봉을 잡고 새 시즌 감독으로 데뷔한다.
고희진 코치는 현역 시절 삼성화재 주장으로 '리더십'을 발휘했다.
코치로도 오랜 시간 선수들과 신뢰를 쌓아 '안정적으로 팀을 재건할 지도자'로 평가받는다.
삼성화재는 이강주(37) OK저축은행 코치와 김영래(39) 여자부 도로공사 코치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3월 계약 기간을 1년 연장했던 신진식 감독과는 재계약하지 않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KB손해보험 사령탑으로 내정된 이상렬 경기대 감독은 빠르면 이번 주중에 구단과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권순찬 감독은 계약 기간 1년이 남았지만, 팀을 떠났다.
권 감독은 2018-2019시즌과 2019-2020시즌 연속해서 6위에 그친 팀 성적에 부담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졌다.
KB손보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된 이상렬 경기대 감독은 현역 시절 힘 있는 공격을 펼친 국가대표 날개 공격수였다.
이상렬 감독이 현역 시절 마지막으로 뛴 곳이 KB손보의 전신인 LG화재였다.
1997년 은퇴한 이상열 감독은 1999년 인창고 감독으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국가대표 코치를 거쳐 2007년 LG화재에서 이름을 바꾼 LIG손보에서 코치로 일했다.
2009년 LIG손보를 떠난 이상렬 감독이 계약을 마치면 11년 만에 친정팀으로 복귀한다.
이상렬 감독은 2012년부터 현재까지 경기대 지휘봉을 잡고 있다.
SBS스포츠 해설위원으로 활약하며 V리그도 꾸준히 지켜봤다.
한편 이 감독의 딸 이유안은 지난 시즌 신인 드래프트 때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았고, 세화여고에 재학 중인 세터 이효인도 프로 입단을 앞둔 대표적인 배구 가족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