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요양원의 비극…석달간 2700명 코로나19 증상으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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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1천여곳 조사…전체 요양원 사망자 중 40% 해당
요양원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 방치…"빙산의 일각" 주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휩쓴 이탈리아의 요양원에서 2월부터 3천명에 육박하는 노인이 관련 증상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가 전국 1천여 요양원의 사망 기록을 분석한 결과 2월 1일부터 최근까지 총 6천77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이는 364명,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사망자는 2천36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자의 40%가 코로나19 감염 또는 의심 증상자였던 셈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분류되지 않은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독감이 사망 원인일 수도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유사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명확히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월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확인됐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이후의 전파 양상과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 1월 중순부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유행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요양원에서는 2월 초부터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요양원 사망자의 절반은 바이러스 확산세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달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조사 결과는 코로나19가 무서운 속도로 확산할 당시 요양원이 사실상 검·방역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망 전후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면서 대부분은 사망 원인조차 불분명하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현지 전문가들은 ISS의 조사·집계 수치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 요양원 4천500여곳(거주 인원 약 8만명) 가운데 22%만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인명피해가 가장 큰 롬바르디아만 요양원이 700여곳에 달하지만 ISS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은 266곳에 불과하다.
조사 방식도 ISS가 질문지를 보내고 요양원 측의 자발적인 답변을 받는 형식이라 수치 조작·은폐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탈리아 검찰은 롬바르디아주 내 요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주 정부와 요양원의 직무유기 의혹을 수사 중이다.
롬바르디아주는 2월 말부터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회복 중이던 상당수 환자를 요양원으로 이송하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요양원 검·방역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요양원 코로나19 방역 사각지대 방치…"빙산의 일각" 주장도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국립 고등보건연구소(ISS)가 전국 1천여 요양원의 사망 기록을 분석한 결과 2월 1일부터 최근까지 총 6천773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코로나19 감염이 확인된 이는 364명, 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인 사망자는 2천36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자의 40%가 코로나19 감염 또는 의심 증상자였던 셈이다.
코로나19 감염으로 분류되지 않은 사망자 가운데 일부는 독감이 사망 원인일 수도 있다.
코로나19와 독감은 증상이 유사해 바이러스 검사를 하지 않을 경우 명확히 구분하기 쉽지 않다.
이탈리아에서는 지난 2월 21일 북부 롬바르디아주에서 첫 지역 감염자가 확인됐다.
하지만 방역 전문가들은 이후의 전파 양상과 피해 규모를 고려할 때 최소 1월 중순부터 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바이러스가 유행했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요양원에서는 2월 초부터 코로나19 사망자가 발생했을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특히 이번에 조사된 요양원 사망자의 절반은 바이러스 확산세가 절정으로 치닫던 지난달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사망 전후 극히 일부에 대해서만 코로나19 검사가 이뤄지면서 대부분은 사망 원인조차 불분명하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
현지 전문가들은 ISS의 조사·집계 수치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전국 요양원 4천500여곳(거주 인원 약 8만명) 가운데 22%만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인명피해가 가장 큰 롬바르디아만 요양원이 700여곳에 달하지만 ISS 조사 대상에 포함된 것은 266곳에 불과하다.
조사 방식도 ISS가 질문지를 보내고 요양원 측의 자발적인 답변을 받는 형식이라 수치 조작·은폐 가능성도 있다.
현재 이탈리아 검찰은 롬바르디아주 내 요양원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것과 관련해 주 정부와 요양원의 직무유기 의혹을 수사 중이다.
롬바르디아주는 2월 말부터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급증하면서 회복 중이던 상당수 환자를 요양원으로 이송하도록 했는데, 이 과정에서 요양원 검·방역을 소홀히 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